▲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한 질문을 받으면 불편한 기색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동문서답으로 반응하는 데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일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 대표가 자당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여당 인사들의 의혹을 언급하며 말을 돌리는 것을 두고 “무슨 뜻인지는 대략 알겠는데 그런 대응이 공감을 얻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이어 “질문이 왔으면 그에 대해 진솔하게 최선을 다해 답변을 하든지, 하지 못할 사정이 있으면 그런 사정이 있다고 하는 게 정석”이라며 “상대 당의 그런 부분(의혹)은 우리가 얘기 안 해도 국민들은 다 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별도의 채널에서 (야당에 대한) 비판을 하든지, 문제 제기를 하면 될 일이고 굳이 당 대표가 그런 식의 반응을 보이는 게 별로 호의적이지 않을 것 같다”며 “언론이나 그걸 바라보는 국민 입장에서 썩 그렇게 잘 했다, 박수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3일 돈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을 자진 탈당한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녹취 문제는 어떻게 돼 가나. 명백한 범죄 혐의로 보여지던데”라며 동문서답 식의 화법을 구사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이 대표는 자당의 의혹에 대해 물을 때면 “김현아 전(前) 의원은 어떻게 돼 가고 있나”, “박순자 전 의원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는가”라는 등의 여권 인사를 저격해 말을 돌렸다.

이 때문에 야권 인사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날 YTN 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에서 “국민들 기준에서 민주당의 돈봉투 문제 등을 기자들이 질문하면 그것에 맞는 얘기를 타당하게 해야지, 그렇게 하는 것은 당 대표가 하는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또 “양당이나 양 세력에 대해 균형 잃은 검찰의 처사를 지적하려 한 것일 수도 있다”면서 “김건희 여사부터 시작해서 통상 태영호 의원 같은 의혹이 불거지면 검찰에서도 충분히 수사할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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