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관식서 각국 인사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
각국 정상, 尹 ‘아메리칸 파이’ 열창도 칭찬

▲ 한덕수(가운데) 국무총리와 윤여철 주영대사가 5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버킹엄궁전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찰스3세 국왕을 만나고 있다. 사진=영국 외교부 플리커 캡처
▲ 한덕수(가운데) 국무총리와 윤여철 주영대사가 지난 5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버킹엄궁전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찰스3세 국왕을 만나고 있다. 사진=영국 외교부 플리커 캡처
투데이코리아=이태훈 기자 | 찰스3세 영국 국왕 대관식 참석차 런던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왕이 자신에게 한국 방위사업의 우수성을 물은 일화를 소개했다.
 
한 총리는 6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런던의 한 중식당에서 기자단과 가진 만찬 간담회에서 “찰스3세 국왕이 나한테 ‘한국의 방위산업이 강하죠?’라고 물었고 내가 ‘강하다’고 답했다”며 “영국이 아마 무기체계를 조금 바꾸는 것 같은데 한국과 (거래)하려는 게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또 “국왕이 북한에 대한 질문도 했다”며 “북한(의 위협)은 좀 어떠냐고 묻길래 계속 도발(provocation)하고 있지만 우리가 영국, 미국과 같은 우방국과 함께 억지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찰스3세 국왕에게 한국과 영국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굉장히 가까운 나라다. 그것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 총리가 찰스3세 국왕에게 “대관식 개최를 축하한다”며 “공동의 가치를 기반으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알렸다. 이에 찰스3세 국왕은 한 총리의 대관식 참석에 감사를 표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각별한 안부를 전해달라”고 화답했다고 한다.
 
한 총리는 이번 대관식에 참여한 각 나라 정상급 인사들을 만나 ‘2030부산엑스포’ 유치 활동도 벌였다고 했다. 그는 전날 리셉션에서 미국(질 바이든 영부인), 독일(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브라질(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중국(한정 부주석), 인도(자그립 단카르 부통령), 아일랜드(마이클 히긴스 대통령, 레오 바라드카 총리) 등 각국 주요 인사들을 만나며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대관식 당일에는 포르투갈, 베트남, 앙골라, 기니,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이집트, 레바논, 쿠바,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도미니카 공화국 등 정상급 인사들을 만나 유치 활동을 이어갔다고 했다.
 
한 총리는 “우리의 경쟁 상대국인 이탈리아의 대통령(세르지오 마타렐라)도 만나서 인사했다”며 “이탈리아 문화에 대해 정말 좋아한다고 했더니 한국이 굉장히 가까운 나라라고 했다”고 말했다.
 
▲ 한덕수 국무총리가 6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BBC 캡처
▲ 한덕수 국무총리가 6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BBC 캡처
아울러 한 총리는 대관식에서 만난 여러 정상들이 윤 대통령의 노래를 칭찬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버킹엄궁에서) 8명 정상 거의 모두가 ‘당신 대통령이 최고’라고 말했다”며 윤 대통령이 미국 국빈방문 만찬 때 부른 노래가 “전 세계의 화젯거리가 됐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에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개최된 찰스3세 국왕 대관식에 우리 정부 대표로 참석했다. 이번 대관식에는 국가원수급 약 100명을 포함해 세계 203개국 대표가 초청됐다.

찰스3세는 지난해 9월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서거한 지 8개월 만에 왕위를 승계받았다. 그가 1958년 왕세자로 정식 책봉된지 65년 만이며, 대관식이 열린 것은 7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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