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모든 논란, 전적으로 제 책임”
윤리위, 오늘 징계 수위 결정···양형에 고려될 듯
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부족함으로 최근 여러 논란을 만들어 국민과 당원들, 당과 윤석열 정부에 큰 누를 끼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태 최고위원은 “오늘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저는 더 이상 당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저의 논란으로 당과 대통령실에 누가 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태 최고위원은 “저를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국민과 당원분들, 그리고 선배 동료 의원님들과 지금까지 함께 해주신 지도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제부터 백의종군하며 계속 윤석열 정부와 우리 국민의힘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덧붙였다.
태 최고위원은 ‘제주 4.3은 북한 김일성의 지시’라는 발언과 더불어민주당을 JMS 종교와 연결해 비난한 SNS 글 게시, 대통령실 공천 개입 논란을 부른 ‘녹취록 유출 파문’으로 징계 선상에 올랐다.
정치권에선 오늘 태 최고위원의 사퇴를 ‘윤리위 징계 수위를 낮춰 최악의 상황은 피하고 보자’는 의도로 읽고 있다.
앞서 윤리위는 지난 8일 태영호·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었지만, 추가 소명이 필요하다며 결정을 10일로 미뤘다.
당 안팎에서는 두 최고위원의 징계 수위와 관련한 다양한 억측이 쏟아졌지만, 그동안 당에 끼친 피해를 감안할 때 다음 총선 공천에서 사실상 배제되는 ‘당원권 정지 1년’ 이상의 중징계가 내려질 거란 관측이 많았다.
이에 태 최고위원은 오늘 윤리위가 징계 수위를 발표하기 전 ‘자진사퇴’라는 ‘셀프 징계’를 통해 총선 공천의 불씨를 살려보겠다는 뜻으로 보여진다. 윤리위도 태 최고위원의 사퇴를 양형에 고려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조선일보>에 따르면, 태 최고위원은 전날 밤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있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별다른 말을 남기지 않은 채 퇴장하며 자진 사퇴를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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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