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시내 은행 대출창구 앞에서 한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시내 은행 대출창구 앞에서 한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지수 기자 | 주담대 금리가 3%대에 진입해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된 가운데 전문가들이 실거래 급증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24일 <투데이코리아>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3.97~6.79%로 금리하단이 3%대로 낮아졌다.
 
이는 올해 초까지 해도 5~8%대를 나타냈던 시중은행의 변동금리가 4개월 만에 2%p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이처럼 대출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정부 차원의 금리 인하 압박과 시장금리 하락, 코픽스 하락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발표한 ‘4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주담대는 1조 9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이 1조 원 감소했지만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2조 8000억 원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자금이 투입된 대출 상품이 인기를 끌어 매수세가 회복된 영향도 있는 한편 일각에서는 대출 금리가 낮아지면 대출 수요가 더욱 올라갈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선 금리 상승 가능성의 여지가 남아있고, 이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 등으로 주택 매수심리의 완전한 화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을 내렸다.
 
경실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분간은 금리를 섣불리 인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부동산 시장 거품이 내려간다고 하지만 정부에서 부동산 가격 관련 하락을 막으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체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고금리 등 집값 하방 압력이 여전한 만큼 매수세가 완전히 회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진단하며 주담대 금리가 내려갔다고 해서 당장 대출이 크게 늘어날 거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봤다.
 
박래수 숙명여대 경영학 교수는 “지금 단계에서 거래량이 늘고 시장활성화가 이뤄질 거라고 판단하는 것은 너무 이른 것 같다”며 “대출 금리가 내려갔다고 해서 당장 대출이 늘어나는 현상이 일어날 거라는 예측은 단정짓기 어렵다”고 견해를 내비쳤다.
 
다만, 한국은행이 전날(23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전분기 대비 5조3000억 원 증가한 1017조 9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전세자금대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정책모기지 취급, 주택거래 개선 등으로 개별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면서 증가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금융과 부동산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주담대 금리가 하락하면 대출 수요도 증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