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3일 오전 전남 화순군 이서면 동복호 상류 가장자리가 드러나있다. 광주 시민의 주요 식수원인 동복호를 가두고 있는 동복댐의 저수율은 이날 기준 20.96%를 기록하면서 연일 감소하고 있다. 현 추세대로라면 동복호는 오는 5월 고갈될 위기다.
▲ 지난 3월 3일 오전 전남 화순군 이서면 동복호 상류 가장자리가 드러나있다. 광주 시민의 주요 식수원인 동복호를 가두고 있는 동복댐의 저수율은 이날 기준 20.96%를 기록하면서 연일 감소하고 있다. 현 추세대로라면 동복호는 오는 5월 고갈될 위기다.
투데이코리아=박희영 기자 | 광주광역시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하 KIGAM)이 손을 잡고 가뭄 대응에 나섰다. 대용량 지하수를 확보하는 기술을 적용해 유망취수원을 개발하는 만큼, 가뭄 해소의 해결책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24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5일 KIGAM 지하수환경연구센터는 ‘기후변화대응 대용량지하수 확보 및 최적활용 기술개발’ 연구 성과로 광주시와 ‘가뭄 대응 강변여과수 및 지하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최근 한반도에서 이상 가뭄 현상이 발생해 비상급수나 제한급수를 실시하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지속가능한 해결책이 필요한 데 따른 조치이다.
 
각 지자체는 비상 지하수 관정을 설치해 가뭄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나, 필요한 곳에 물을 충분히 흘려보낼 수 있는 ‘유망취수원’에 대한 정보 없이 관정의 위치와 수량 등을 결정해 임시방편에 그쳤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광주시 역시 작년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24일 광주광역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현재 직통수, 호소수, 하천수 등을 사용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가뭄에 취약하다”며 “특히 호소수는 비가 오지 않으면 물이 다 말라버린다”고 말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KIGAM과 MOU를 체결하고, 지하수가 풍부한 지반을 탐색하는 지질 조사 등을 통해 유망취수원을 확보해 댐 고갈을 막겠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유망취수원은 동복호 상류로부터 물을 흘려보내는 것”이라며 “유럽의 경우 강변여과수를 많이 쓰는데, 우리도 강가 등 물이 흐르는 곳에는 당연히 수자원이 풍부하다. 따라서 이 옆에 ‘우물’을 파서 필요한 자원을 공급한다고 보면 된다”고 부연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동복댐 상류 지역인 화순군 백아면·이서면의 공공관정 개발과 함께 동복댐 내부에 대용량 관정을 굴착해 지하수를 공급하는 방법을 검토 중에 있다.

연구팀은 동복댐 상류의 공공관정 개발에 필요한 지하수 유망지를 선정하고, 지하수 유망지를 도출해 광주시에 제공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에 사용될 공법은 기존 지하수 관정과는 달리 500mm 이상의 시추공으로 충적층과 암반층을 모두 관통해 많은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아울러, 시공 기간이 공당 3일로 비교적 짧아 가뭄 해결을 위한 긴급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지하수를 뽑아서 사용할 때 다른 지역에 문제가 없는지 등 조사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며 “1~2년 안에 마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 당장 물을 끌어다 쓰는 건 아니지만, 항상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10년 후를 보고 준비하는 만큼 미리 자원을 확보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광역시 에너지정보 플랫폼이 제공하는 수자원 현황에 따르면, 24일 기준 광주광역시의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 저수율은 35.78%이다. 지난 3월 초 저수율인 19.97%에 비해 다소 완화됐지만, 정상인 80% 이상에 한참 못 미치는 ‘심각’ 단계이다.
 
이 밖에도 주암본댐 31.6%, 주암조절지댐 23.6%, 섬진강댐 21.7%로 모두 심각 단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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