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정부 합동 역학조사팀이 외래 흰개미 발견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환경부
▲ 범정부 합동 역학조사팀이 외래 흰개미 발견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환경부
투데이코리아=박희영 기자 | 최근 서울 강남구 주택에서 외래종인 흰개미가 발견돼 방역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 문화재 및 목조건물을 갉아 먹어 붕괴시킬 위험이 있어 흰개미 등 외래병해충의 국내 유입 방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범정부는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해당 세대를 비롯한 주변 지역에 대해 합동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번에 발견된 외래 흰개미는 '마른나무흰개미과(Kalotermitidae)크립토털미스(Cryptotermes)속’으로 추정된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정부는 유입 경로에 대해 “여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최소 5년 전 건축 당시 흰개미에 감염된 목재 건축자재나 가구를 통해 유입된 후 따뜻한 실내에서 생존해 온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등은 흰개미 확산은 현재까지 없으며 생태적 특성상 건물 밖으로 탈출해 야외 환경에서 정착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종은 주로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등에 서식하는 외래종이다. 인체에 해를 가하지 않지만 나무를 갉아 먹어 문화재나 목조건물을 붕괴시키는 등 피해를 일으키는 만큼 확산을 막기 위한 초기 방역이 중요하다.
 
흰개미 방역과 관련해 농림축산검역본부 식물검역과 관계자는 “목재 건축자재로 이용되는 원목, 제재목은 식물검역대상물품으로 지정되어 있다”며 “목재 가구 역시 병해충 전염우려물품으로 지정해 수입업체나 보관창고 등에서 모니터링 검역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독에 대해서는 “원목의 경우 수입자들이 자진해 실시하고 있으며, 제재목은 검역병해충이 검출되는 경우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역학조사에 참여한 이종호 검역본부 식물방제과장은 “향후 흰개미 발생 주변의 다른 주택이나 새로운 지역에서 추가적인 발생 확인 및 대응을 위해 외래 흰개미 발견 시 적극 신고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외래 흰개미 등 외래병해충의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해 관계기관 간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합동 역학조사는 △농림축산검역본부 △환경부(국립생태원 △국립생물자원관 △한강유역환경청) △문화재청(국립문화재연구원) △산림청(국립산림과학원) △강남구청 △경상국립대학교(이원훈 교수)가 참여했다.
 
최초 신고된 흰개미 94마리 외에 서식지로 확인된 실내 문틀에서 여왕 등 생식 개체 100마리 포함 총 159마리의 군체가 확인되어 완전 박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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