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춘우 KOTRA 중소중견기업본부장이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7회 글로벌 푸드트렌드&테크 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 전춘우 KOTRA 중소중견기업본부장이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7회 글로벌 푸드트렌드&테크 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박희영 기자 | “빠르게 변화하고, 예측 불가한 식품업계에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겠다”

전춘우 KOTRA 중소중견기업본부장은 ‘제7회 글로벌 푸드트렌드&테크 컨퍼런스’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해당 컨퍼런스는 ‘New Demand, 미래를 위한 푸드 혁신’을 주제로 푸드테크 관련 전문가가 모여 서로의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힘 △푸드산업의 신(新) 성장동력 △미래를 위한 선제적 대응 기술 등 3개의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민텔 “2023 식음료 트렌드는 가치·경험·환경”

본격적인 컨퍼런스 시작에 앞서 코맥 헨리(Cormac Henry) 민텔 글로벌 식음료 부문 이사가 기조 강연을 통해 ‘민텔이 제시한 2023년 식품업계 트렌드’로 가치, 경험, ‘환경을 꼽았다. 민텔은 국제 시장 동향과 소비자 행동 분석 등을 다루는 글로벌 시장 조사 회사이다.
 
그는 “소비자들은 식품을 구매할 때 합리적인 가격을 통해 포만감, 영양소를 동시에 얻고 싶어한다”며 “특정 영양소를 강조하고 비교하는 등 ‘영양 문해력’ 가치가 이전보다 강화됐다”고 밝혔다.
 
‘경험’ 부문에서는 죄책감 없는 쾌락(Unguilty pleasure)이 주목 받았다. 헨리 이사는 “사람들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음식을 소비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면서 ‘환경’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다”며 “특히 물 부족 사태가 이어지면서 '기업이 식품을 제조하는 데 있어 물을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소비의 중요한 가치로 인식됐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현재 담수화, 업사이클 등을 위한  작업 비용이 높지만,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가격이 인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체육부터 조리 로봇까지, 무궁무진한 ‘푸드테크’ 현주소 짚어보기

▲ 정우열 블루스카이파트너스 파트너가 ‘투자관점에서 바라보는 식품업계에서의 생존방법’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 정우열 블루스카이파트너스 파트너가 ‘투자관점에서 바라보는 식품업계에서의 생존방법’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이어 마이크를 잡은 정우열 블루스카이파트너스 파트너가 투자 전략을 통한 빠른 성장과 버티컬 확장을 키워드로 꼽으면서 컨퍼런스가 본격 막을 올렸다.
 
그는 “현재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배달 플랫폼의 경우 ‘배송 혁신’과 ‘소비자 만족’을 통해 투자를 이끌어냈다”며 “특정한 세그먼트(segment)를 상품화하고, 이커머스로 옮기는 전략 역시 빠르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정 파트너는 “금리가 올라가면서 (투자)시장이 위축되는 부분이 있지만, 침체한 시장을 벗어난다면 지난 5년, 10년보다 가치 있는 시장이 될 것”이라며 “사업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투자 방법이 F&B 시장에서도 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음으로 이준형 잇그린 대표이사는 최근 F&B 산업에서 주목받는 재사용 가능한 다회용기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시몬 실러(Simone Schiller) Competence Center Food 상무 이사 역시 “지속가능한 포장과 다회용기는 유럽 시장의 트렌드 중 하나”라며 그 중요성을 부각했다.
 
푸드산업의 신(新) 성장동력을 주제로 진행된 두 번째 세션에서 진해수 조인앤조인 대표이사는 식물 추출, 세포 배양 등 대체식품의 현주소를 꼬집었다.
 
그는 “현재 대체식품은 소비를 명목으로 ‘건강’하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아무리 대체식품이 환경을 생각하고, 건강하더라도 비싸고 맛이 없으면 소비자의 수요가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대체식품의 목적이 ‘기술’이 되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한 그는 “‘맛있고 저렴한 제품’이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해 진 대표는 “햄버거 패티를 만들 때 고기와 대체육을 반반 섞으면 소비자들이 보다 맛있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체육을 소비할 수 있다”며 ‘리듀스테리언’(Reducetarian)을 활용한 제품 개발 방안을 제시했다.
 
이 밖에도 차민욱 푸딩코퍼레이션 총괄 기획이사는 변화하는 사무실 문화에 발맞춘 ‘오피스 푸드 배달 플랫폼’ 솔루션을, 윌리 파레데스(Willy Paredes) 국제 공정무역기구 커머셜 오피서는 ‘윤리적이고 지속가능한 무역’을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 ‘미래를 위한 선제적 대응 기술’ 세션 발표자들이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지영 로보아르테 대표이사, 김범진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 대표이사, 박동국 UTInfra 대표, 김천식 누벤트 대표이사. 사진=투데이코리아
▲ ‘미래를 위한 선제적 대응 기술’ 세션 발표자들이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지영 로보아르테 대표이사, 김범진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 대표이사, 박동국 UTInfra 대표, 김천식 누벤트 대표이사. 사진=투데이코리아
마지막 세션에서는 ‘미래를 위한 선제적 대응 기술’을 적극 도입하기 위한 식품 업계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김범진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 대표이사는 현재 외식 산업 분야에서 로봇 사용이 어려운 이유와 함께 개선방안을 설명했다. 박동국 UTInfra 대표는 AI 기반으로 만들어진 ‘메디푸드’의 전망을 제시했다.
 
김천식 누벤트 대표이사는 매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업무를 자동화 기술의 뒷받침이 되는 ‘데이터’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여러 개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사람은 물론 소상공인 역시 현장 주문, 배달, 매출 등을 취합하는 게 쉽지 않다”며 “매장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이를 분석·통계화 하면서 업무 프로세스를 예측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이 작업을 통해 어떤 메뉴가 어느 지역에 편중되는지, 단골 지역이 어디인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며 해당 프로그램이 식품 업계에 ‘편리한’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는 KOTRA가 주최하는 식품산업 전문 전시회 ‘2023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이하 서울푸드 2023)의 일환으로 열렸다.

지난 30일 개최한 ‘서울푸드 2023’은 6월 2일까지 킨텍스에서 진행된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