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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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올해 슈퍼 엘리뇨의 영향으로 역대급 폭우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열대성 전염병 창궐과 농산물 가격 폭등 가능성이 대두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따르면 각국 전문가들이 올해 4년 만에 엘리뇨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엘니뇨는 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일어나는 해수 온난화 현상이다. 

또한 세계기상기구(이하 WMO)도 지난달 3일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으며, 미국 해양대기청(이하 NOAA)산하의 기후예측센터(이하 CPC)도 이번 달 초 엘니뇨가 일어날 조건이 어느 정도 충족됐다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WHO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엘니뇨 현상과 관련해 지카 바이러스와 뎅기열, 치쿤구니아 등의 바이러스성 질병 확산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엘니뇨로 인해 기온이 높아지는 등 기후가 바뀌면 모기 번식이 쉬워져 모기에 의한 전염병 전파가 가속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미와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열대성 질병 창궐이 이뤄진 상태다. 

페루는 올해 뎅기열 의심 사례가 15만 건을 넘어서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태국의 경우 이번 달 첫째 주까지 뎅기열 발생 건수가 1만9503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파라과이의 경우 치쿤구니아로 최소 40명 이상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같은 엘니뇨 현상이 나오면서, 농산물 관련 가격도 오르고 있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하루 동안 이상저온으로 사과와 배 등 전국 1만여㏊의 과수에서 저온 피해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이상 기후로 과일의 개화 상태 역시 영향을 받았다.

또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표본 농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과 품종 중 개화 상태가 나쁘다는 답변이 홍로 44.0%, 후지는 54.0%에 달했으며, 배 개화 상태는 41.1%, 복숭아는 46.4%가 나쁘다고 응답했다.

한편, 유통업계는 과일 산지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롯데백화점의 경우 그동안 거래해온 지역 외 농가 접촉을 늘려 사과와 배 수급 지역을 확대하고 품종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마트는 과일 계약 농가를 예년보다 20∼30% 확대하고, 태풍에 대비해 농가마다 나무 버팀목을 추가로 설치하도록 요청했다.
 
현대백화점도 담당자를 산지로 보내 대체 지역 네트워크를 확보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신세계백화점도 멜론과 애플망고 등 대체 품목을 확대하고 신규 산지를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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