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 증권가 자료 사진. 사진=뉴시스
▲ 여의도 증권가 자료 사진.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윤주혜 기자 | 지난해 얼어붙었던 IPO(기업공개) 시장이 최근 중소형 회사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빅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5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상반기 신규 상장 공모 기업은 총 33개사로, 모두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신규 상장사 가운데 1000억 원 이상의 대어급 기업들은 없었다. 전체의 69%(23개사)가 공모 규모가 300억 원이 되지 않는 중소형 기업이었으며, 100억 원 미만의 기업도 3개사로 나타났다.
 
공모 규모 600억 원 이상의 기업은 리츠(삼성FN리츠, 한화리츠)를 제외한 기가비스, 티이엠 등 2개에 그쳤다.
 
▲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시스
▲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시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IPO 시장이 회복선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실제로 상반기 기관대상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밴드 상단을 기록한 회사는 리츠를 제외한 31개사 중 21개(67%)로 나타났다.
 
수요예측기관의 경쟁률도 1000대 1을 넘어선 회사가 18개사(55%)로 집계됐으며, 청약경쟁률에서 1000대 1 이상을 달성한 회사도 15개사(45%)로 조사됐다.
 
특히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시초가 ‘더블(200%)‘을 기록한 회사가 15개사(45%)에 달했다. 
 
이에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이 활기를 찾으면서 상장 기업들의 색깔이 바뀌고 있다”며 “작년만 하더라도 IPO에 성공하는 건 제조 중심의 중소형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많았지만, 지금은 AI 신약 개발, XR(확장현실), 메타버스 등 IT와 결부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이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나아지고 있어 IPO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코스피에 상장하는 기업들도 기다리고 있어 전반적인 IPO 시장에 대한 분위기가 좋고, 기대감도 높다”고 내다봤다. 
 
▲ 금융위의 IPO 건전성 제고안 조치로 새로운 공모주들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 금융위의 IPO 건전성 제고안 조치로 새로운 공모주들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지난달 말부터 시행된 금융위의 IPO 건전성 제고안 조치도, 공모주 시장을 재점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26일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되는 종목에 대해 상장 당일 내 가격 변동 제한폭을 첫날 공모가의 60~400% 선으로 확대 적용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김윤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일 시장변동성 확대 조치로 시초가부터 공모가의 ‘따따블’ 수익이 가능해지면서, 신규 상장 종목 투자자들은 상장 후 장내 거래에 앞서 공모 청약 참여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IPO 시장이 다시 열기를 되찾아 가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대기업 계열의 대어급 회사들까지 코스피 입성을 앞두고 있어 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반기 IPO 작업을 추진 중인 대어급 회사로는 지난 6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서울보증보험과 두산로보틱스, 나이스평가정보, 4월 심사를 청구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노브랜드, 넥스틸 등이 있다.
 
그 중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넥스틸은 오는 8월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달 코스피 상장을 완료할 예정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 시장의 불안함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7월의 국내 IPO 시장은 회복세로 전환이 예상된다”라며 “특히 일부 대어급 기업의 IPO 심사 청구를 기점으로 점차 IPO 청구 기업이 확대되면서 공모금액이나 시가총액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분석했다.
 
김윤정 연구원도 “여전히 IPO 시장은 소규모 공모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고, 지난해 초 LG에너지솔루션 이후 대어급 공모가 부재한 상태이다. 공모 상장 종목 수는 평년과 유사하지만, 공모 규모는 현저히 낮다”라면서도 “다만 2분기 이후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두산로보틱스, 서울보증보험 등 비교적 큰 규모의 기업이 상장 예비심사 청구에 나서기 시작한 점은 긍정적이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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