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2020년 4월 8일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다. 사진=뉴시스
▲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2020년 4월 8일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이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회동한 뒤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은 허상이며 불가능”하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중국 관영지지가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Reuters) 등 외신에 따르면,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중국 베이징에서 “우리는 디커플링이라는 개념에 전적으로 반대한다. (중국과의) 디커플링은 허상(illusion)”이라며 “미국과 유럽, 중국 경제 사이에는 어떤 종류의 디커플링도 있을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르메르 장관은 허리펑 부총리와 회동 직후 “우리는 중국 시장의 접근성을 높이고 더욱 균형 잡힌 무역 관계를 원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러한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의 발언을 두고 중국 매체들은 환영의 뜻을 내비치면서 프랑스가 EU(유럽연합)과 중국 간 관계 안정화에 큰 역할을 담당해주기를 당부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Global Times)는 30일 논평을 내고 “프랑스가 EU-중국 간 ‘안전판(stabilizer)’이 되길 희망한다”면서도 “현재 지속되고 있는 EU의 ‘디리스킹(위험 감소)’에 대한 논쟁이 중-프 협력의 범위와 규모를 제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계속 교역하면서도 의존도는 점차 줄여나간다는 뜻의 ‘디리스킹’은 지난 3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제시한 개념으로, 기존 ‘디커플링’을 보다 완화한 표현이다.
 
앞서 EU 27개국 정상들은 지난 6월 30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EU와 중국은 계속해서 중요한 무역·경제 파트너”라면서 “EU는 공급망을 포함해 핵심적인 의존성과 취약성을 계속해서 줄여나가고, 필요하고 적절한 경우 위험 요인을 제거하고 다각화할 것”이라며 디리스킹 전략을 재차 밝힌 바 있다.
 
글로벌타임스도 추이훙젠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유럽연구소장의 말을 인용해 “이번 중-프 간 대화는 양국이 경제와 무역에서 상당한 상호 필요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매우 의미가 깊다”고 자평했다.
 
특히 추이훙젠 소장은 현재 유럽 국가들이 EU와 중국 간 관계를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로 연계시켜 문제를 과장하여 중국에 압력을 행사하려는 추세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과장들이 중국과 EU의 관계에서 새로운 문제로 발전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중국과 EU는 대화와 교류 재개를 통해 안정 궤도에 올랐으며 양측이 보다 장기적으로 관계 안정을 찾기 위해 더 많은 협력 결과를 도출할 필요가 있다(both sides need to achieve more cooperation results to help stabilize the relations in a longer term)”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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