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 2023.04.19. 사진=뉴시스
▲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 2023.04.19.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한국에 동결 중이던 이란 자금이 스위스 은행으로 이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종적으로 이란 정부가 원하는 카타르 계좌로 해당 금액이 넘어가야 미국과의 협상 내용을 이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이란 국영통신 IRNA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제재 준수 명목으로 인해 한국과 이라크 은행 계좌에 불법적으로 동결돼 있던 100억 달러(약 13조2천억원) 이상의 자금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해당 소식통은 이 자금이 미국과의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풀리게 됐으며 여기엔 한국에 동결돼 있던 석유 수출 대금 60억 달러(약 8조원)와 이라크 무역은행에 동결됐던 금액의 상당 부분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일(현지시간) 에이드리언 왓슨 미 백악관 국가안보실(NSC)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이란으로부터 미국인 5명을 석방하고 이들을 가택 연금했다는 확인을 받았다”며 이란 내 수감자들을 석방하고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을 해제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한 바 있다.

대상자는 간첩 혐의 등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시아마크 나마지를 비롯해 사업가 에마드 샤르키, 환경 운동가 무라드 타바즈 등 이란계 미국인 3명과 익명을 요구한 2명이다.

같은 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에 대한 제재는 해제되지 않는다”면서 “이번에 송금되는 이란의 자금은 인도주의적 목적에 따라 제한된 계좌로 이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란 외교부도 정부 차원의 성명문을 내고 “미국이 수년간 한국에서 불법적으로 압류한 이란 자산에 대해 수십억 달러를 빼내는 과정이 시작됐다”며 “미국이 의무를 준수하기 위해 필요한 보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한 소식통은 통신에 한국의 자금이 최종적으로 카타르 계좌로 입금이 된 것을 확인한 후에야 미국 수감자들이 석방될 것이라는 취지를 강조했다.

또 다른 이란 관계자도 IRNA에 “한국 내 자금은 스위스 은행에서 유로로 환전을 거쳐 카타르로 넘어갈 것”이며 “한국에서 스위스로의 송금이 승인됐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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