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라. 사진=뉴시스
▲ 정유라.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의 ‘입시 비리 의혹’ 불구속 기소와 관련해 “그러게, 착하게 좀 살지 그랬냐”라는 글을 남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씨는 조 씨가 기소된 지난 10일부터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씨의 기소 소식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거나 이들 부녀를 비판하는 글을 연이어 게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게시물에서 정 씨는 “조만대장경만 안 썼어도 이렇게까지 비웃음을 당할 일은 없었다”라며 “내 인생 나락갈 때 제일 즐거워했던 조국이니 이제는 제가 제일 즐거워해 드리겠다”라고 적시했다.

‘조만대장경’은 조 전 장관이 과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이하 SNS)에 올린 방대한 양의 글을 뜻하는 말이다.

또한 정 씨는 조 전 장관이 조 씨의 기소와 관련해 “차라리 옛날처럼 나를 남산이나 남영동에 끌고 가서 고문하기 바란다”라고 쓴 내용을 공유하며 “자식 대리시험이나 봐주고 가짜 표창장이나 만들었으면서 고문해서 어디에 쓰나”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어차피 고문당할 일이 없으니 불쌍하게 보이게 질러나 보자는 심리”라면서 “미혼 대통령(박근혜 전 대통령) 사생아 이야기하면서 좋다고 웃더니 자기가 저지른 범죄로 재판받으니까 끌고 가서 고문하라고 한다”라고 비아냥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부장 김민아)는 지난 10일 조민 씨를 허위작성공문서행사, 업무방해, 위계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조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조 씨가 부모인 조 전 장관과 정 전 교수와 공모해 지난 2013년 6월경 서울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허위로 작성된 서류를 제출해 합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대법원에서 확정된 사실관계에 따르면 조 씨의 가담 정도가 가볍지 않고, 단순 수혜자가 아니라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조 씨는 기소 직후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검찰 기소 소식을 뉴스로 접했다. 재판에 성실히 참여하겠다”라며 “제가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겸허히 책임지겠다”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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