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이페마(IFEMA)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2.06.29. 사진=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이페마(IFEMA)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2.06.29.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한미일 3국이 내일(18일) 미국 현지에서 열리는 정상회의를 통해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 ‘캠프데이비드 원칙’을 공동 채택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중국이 이를 ‘미니 나토’의 구조를 띠고 있다며 경고했다.

16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Global Times)는 논평을 내고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가 공동 안보 유지를 명목으로 이념적 색채와 가치관의 대립을 부각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글로벌타임스는 “냉전의 잔재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반도에 있는 한국이 신냉전 추진에 참여한 초창기 구성원이라는 점은 역사적 우연이 아니라 ‘태평양 건너편에서 뻗어 나온 검은 손(a hidden hand stretching over from across the Pacific)’에 의해 조종되고 있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이어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는 행동적으로 배타성, 경쟁성, 진영 대결의 성격이 깊다”며 “한미일 협력은 정치, 군사, 경제, 과학, 기술 등 모든 분야를 포괄한다고 하지만 직접적으로 아태 지역에서 인위적으로 다른 진영을 만들어 다른 국가가 편을 들도록 강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해당 매체는 “미국과 일본은 어떤 꿍꿍이가 있겠지만, 한국은 이 상황에서 이성과 정신을 유지해 한반도와 동북아 전체에 이익이 되기를 바란다”며 “한국이 모든 형태의 신냉전에 확고하게 반대하면 다른 사람이 대체할 수 없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경고성 메시지를 남겼다. 

또한 한국과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한반도 비핵화 등의 문제들에 대해 공통 이익과 입장을 갖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은 과거 미일, 한미 등 양자 동맹을 위주로 했으나 캠프데이비드 회의를 통해 이를 3개국으로 통합하고자 한다”며 “이는 미국이 신냉전을 촉진하는 중대한 움직임으로 국제사회가 신냉전 반대를 위해 움직일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매체는 다른 기사에서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와의 인터뷰를 빌려 “3국은 정상회의에서 안보 동맹에 합의를 끌어내고 합동 군사 훈련을 통한 ‘미니 나토(mini NATO)’안보 매커니즘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적시했다.

또 “한반도 핵 위협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이 매커니즘은 동북아 지역의 기존 안보 딜레마 해결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미일 정상이 이번 회담을 통해 법의 지배에 기반한 국제질서 유지 및 강화와 ‘주권과 영토의 일체성’에 대한 존중 원칙, 그리고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를 명시할 것으로 분석되며 중국 당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다분히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5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국들이 다양한 소규모 집단을 만들어 대립을 악화하고 다른 나라의 전략적 안보를 위협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거듭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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