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가운데)이 7월21일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오른쪽)와 충주 스마트 캠퍼스 제1공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엘리베이터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가운데)이 7월21일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오른쪽)와 충주 스마트 캠퍼스 제1공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엘리베이터
투데이코리아=조태인 기자 | 최근 현대그룹이 현정은 회장의 미래 엘리베이터 기술력 확보 주문에 따라 신성장 동력에 힘쓰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정은 회장은 지난 6월 승강기 첨단 유지관리서비스인 ‘미리(MIRI)’ 출시 축사에서 “미래 기술이 집약된 ‘미리’는 서비스 속도와 고객 편의성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승강기 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대표 사례”라며 미래 엘리베이터 기술력 확보를 주문했다.
  
이후 현대그룹 지주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달 11일 삼성물산과 모듈러 승강기 개발 협업 MOU를 체결하는 등 신기술 개발을 본격화했다.

이번에 양사가 공동으로 개발할 엘리베이터는 모듈러 공법에 맞춰 승강기와 승강로를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제작하고 현장에서 수직으로 쌓아 올리는 방식이다.

모듈러 공법은 구조체를 포함해 건축 부재의 70% 이상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공사 현장에서는 설치와 내외장 마감 등만 진행하는 건축법으로 공사기간이 짧고 친환경적이란 장점이 있다.

이에 양사는 해당 방식이 현장에 적용되면 엘리베이터 설치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현장 작업을 줄여 안전과 품질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운용 중인 서비스 로봇. 현대엘리베이터의 오픈 API를 통해 연동된 로봇이 약제와 물품을 배송하고 있다. 사진=현대엘리베이터
▲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운용 중인 서비스 로봇. 현대엘리베이터의 오픈 API를 통해 연동된 로봇이 약제와 물품을 배송하고 있다. 사진=현대엘리베이터
또한 로봇-엘리베이터 연계 사업협력 강화에도 나섰다.

현대엘리베이터 지난달 말 KT·LG전자와 함께 ‘로봇-엘리베이터 연계 사업협력 및 로봇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엘리베이터-통신-로봇 기술의 융합을 통해 신산업 기반을 마련하기로 견해를 모은 바 있다.

해당 협약을 통해 이들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승강기 기술에 KT와 LG전자의 로봇 기술을 융합해 혁신적인 로봇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효율적인 층간 이동이 가능해지면 공공주택, 호텔 등 건물 내에서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 품질도 더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 점유율 39.2%에 달하는 1위 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는 해외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해외 사업 확장에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고 있다. 

특히 현정은 회장의 기술력 확보 주문에 발맞춰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디지털 변환을 통한 고객가치 증대와 인도어(Indoor mobility) 모빌리티 신사업 진출 등을 전략으로 내세우고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축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미 지난해 3월 엘리베이터와 스마트 기기의 연동이 가능한 오픈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선제적으로 공개한 현대엘리베이터는 카카오, LGU+, 우아한형제 등과 연계한 서비스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어 로봇 연동 등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로봇과 엘리베이터 연동 기술 및 서비스는 미래도시 사업에서 필수 요소로 꼽히는 만큼, KT·LG전자와의 협력 역시 해외 시장에서 좋은 성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실제 현대엘리베이터 등 3사도 협약을 통해 신산업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K-브랜드’ 스마트 빌딩 청사진을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건설과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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