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의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가 지난해 8월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K-컬처 페스티벌 'KCON 2022 LA'에서 자사푸드 시식 행사를 가졌다. 사진=CJ제일제당
▲ CJ의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가 지난해 8월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K-컬처 페스티벌 'KCON 2022 LA'에서 자사푸드 시식 행사를 가졌다. 사진=CJ제일제당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지난 2020년 오스카상 국제영화상을 거머쥔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속에 등장한 ‘짜파구리’에 이어 최근 미국 현지에서는 ‘김밥 열풍’이 불며 K-푸드에 다시금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발 빠르게 미국을 해외 시장 공략의 전초 기지로 육성할 계획을 세운 CJ제일제당에 호재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사측은 김밥의 주재료인 ‘김’ 사업 재편에 나서, 호재를 톡톡히 누린다는 계획도 내비친 상황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자회사인 삼해상사의 김해공장과 부안공장 등 총 두 곳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삼해상사는 한국형 최초 조미김을 개발해 7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경력을 갖춘 전문기업이다.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 현지에서 돌풍을 불러일으킨 한국의 ‘김밥 파워’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미국 내 한인들 사이에서만 입소문이 돌았던 냉동 김밥은 한 미국인 틱톡커가 소개한 이후 ‘핫 아이템’으로 급상승해 일부 지역에서는 10월까지 구매도 어려울 정도로 인기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은 이미 CJ제일제당의 7대 글로벌 전략제품(GSP) 중 하나로 수출을 견인하는 효자 상품으로 이미 자리매김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CJ제일제당은 김 제품을 현지 맞춤형 ‘K-김스낵’ 등으로 유럽, 일본 등 시장을  공략 중에 있다.

이를 두고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미국 외에도 일본, 베트남, 몽골 등에 김 뿐만 아니라 김치, 만두 등이 K-FOOD로 자리 잡고 외국인들을 활발히 공략하고 있다”며 “이미 CJ 같은 경우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 등 많은 그룹 내 기업들이 이미 북미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한 상황이기에, 지금 미국 내 상황을 잘 활용하면 매출에 있어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자사의 ‘비비고’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해 현지에서 시장 지위를 지속적으로 강화함과 동시에 유통 채널 확장 가속화를 꾀할 방침이다.

현재 북미에 착공 중이 물류센터가 2025년 완공되면, CJ제일제당 내 유통채널은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 등 12개 주(식품 11개 주·바이오 1개 주)에 총 21개 생산시설(식품 20개·바이오 1개)을 갖춰 넓어지게 된다.

이를 활용해 CJ제일제당은 만두에서 나아가 치킨, K-소스 등 K-푸드 카테고리 다변화에도 힘 쓸 예정이다.

특히 K-푸드 선진화는 이재현 회장이 줄곧 강조해 왔던 부분과 일치한다. 이 회장은 그간 “전 세계인이 1주일에 1~2회 이상 한식을 즐기도록 하겠다”며 한식의 글로벌 영토 확장을 거듭 주문해온 바 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은 북미에서 만두, 피자 등 주요 품목의 성장으로 매출이 13% 늘었으며 만두의 경우, 매출이 약 20% 늘며 절반에 육박하는 시장 점유율(49%)로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북미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K-컬처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K-푸드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자연스레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사 브랜드 비비고의 만두 등 시장 점유율이 높아진 이유에 대해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있었다”며 “미국의 경우, 소비자 조사를 통해 닭고기와 고수를 잘 먹는 협지 입맞에 맞춰 해당 재료들로 속을 채운 ‘치킨&실란트로(고수) 만두’를 만들어 출시해 현재 현지에서 대표 인기제품으로 자리매김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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