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29일 오후 인천 중구 연안부두 인근 횟집에서 점심식사로 민어회를 먹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29일 오후 인천 중구 연안부두 인근 횟집에서 점심식사로 민어회를 먹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대한민국 여야가 이젠 먹거리로도 혈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생선회와 문어로, 더불어민주당은 닭과 삼겹살 등 육류 메뉴를 선택하면서 서로에게 칼을 겨누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로 인해 수산물 안전에 대한 불신이 커지자 국민의힘은 소비 촉진을 이유로 이같은 메뉴를 선택했고, 반면 민주당 측은 오염수 방류로 인한 불안감으로 육류를 고집했다며 여론전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29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를 마무리하면서 횟집 오찬 행사를 갖고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다’는 메시지 전파에 몰두했다.

실제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오찬 식탁에는 민어회, 오징어, 전복, 홍어 등 수산물 메뉴가 주로 올랐다.

김 대표도 “우리가 늘 평소에 먹으러 가는 먹거리가 왜 이렇게 자꾸 논란이 되고, 뭘 먹으러 가느냐가 사회의 관심이 되는지가 의문”이라며 “늘 먹는 생선회, 해산물을 먹는 게 왜 이슈가 돼야 하는지 그 자체가 처음부터 틀렸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평범한 일상생활을 망가뜨리며 우리 먹거리 문제를 터무니없는 괴담으로 덮어씌우는 세력들이 우리 사회를 정상에서 비정상으로 끌어당기고 있다”며 “이런 잘못된 구태가 사라졌으면 좋겠다”라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이 과학인지 알고 뭘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다 아시는 것”라며 “현명한 국민들의 수준 높은 인식을 존중하고, 우리 정치 문화도 쓸데없이 발목 잡는 사람들은 이제는 뒤로 물러가고 앞을 향해, 비전을 향해 전진하는 세력이 큰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도 “우리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국민 안심 시키는 것을 ‘이제 그만해도 된다’ 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이재명 대표가 이런 데 와서 (수산물을) 좀 먹으라고 그래라”고 에둘러 야당을 공격하기도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더불어민주당 2023 워크숍’의 오찬 메뉴로 육류를 선택했다.

민주당은 28~29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개최한 워크숍에서 닭칼국수으로 오찬을 진행했다. 만찬은 삼겹살 파티였다.

특히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우리나라 수산물의 안전성을 강조하기 위해 횟집 ‘먹방’을 하는 것을 두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먹방 쇼로 호도하지 말라”는 등 거세게 몰아 붙였다.

또 정부‧여당이 민간 급식업체와의 간담회 등에서 수산물 급식 확대 추진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서도 “강제 급식”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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