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신증권 사옥 전경. 사진=대신증권
▲ 대신증권 사옥 전경. 사진=대신증권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최근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슈와 기업금융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대신증권이 상반기에 호실적을 거두면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을 목표로 본격적인 자격요건을 맞추기에 나섰다.
 
14일 <투데이코리아>의 취재를 종합하면, 대신증권은 종투사 진입을 위해 본사 사옥매각을 추진하고, 이지스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현행 증권사들이 종투사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자기 자본 3조원 조건을 우선적으로 충족해야 하는데, 이번 사옥 매각은 이를 충족하기 위한 해석이 나온다. 올해 3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2조3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사옥 매각만으로는 종투사 진입 요건을 충족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소재 대신증권 본사 사옥의 시장 평가 가치는 6500억~7000억원 수준이다.
 
이를 두고 대신증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옥 매각으로 받는 대금 외에도 상반기 실적에 따른 유보금과 기타 부동산 자산 등 재평가를 통해 진입요건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신증권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32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9% 늘어난 호실적을 거뒀다. 순이익도 11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늘어났다.

이에 사측은 상반기 실적과 국내외 기타 자산 매각을 통해 종투사 진입 요건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상반기 호실적과 관련해 “상반기 2차 전지 중심으로 전체적인 시장 상황이 좋았기에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이 도드라졌다”며 “타사 같은 경우는 PF나 CFD 충당금이 실적에 반영 된 경우가 있었지만, 자사는 2분기에 CFD 관련 충당금이 없었다. 리스크 관리를 철저하게 한 것이 상반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러한 대신증권이 종투사 자격을 획득한 경우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 100%에서 200%로 늘어나고, 헤지펀드에서 자금이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제공이 가능해진다.

또 정부에서 최근 종투사 한정으로 외화 일반환전을 허용했는데, 대신증권도 신규 사업 영역 확장에 용이하다는 등의 장점을 갖게 된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대신증권이 내년 상반기에 종투사 인가를 얻는다면 초대형 IB를 다음 목표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신증권의 경우 지난해 자기자본 기준으로는 10위 증권사”라며 “최근에는 약점으로 불렸던 채권발행시장(DCM)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IB 수익도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종투사로 지정되면 대형사들과의 간격도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