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황 엔비디아 대표. 사진=엔비디아
▲ 젠슨황 엔비디아 대표. 사진=엔비디아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의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최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업계도 낙수효과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투데이코리아>의 취재를 종합하면, 엔비디아는 2분기(5~7월)기준, 매출 135억1000만달러(한화 17조 8754억원), 주당순이익(EPS)2.7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 429% 증가한 수치로, 월가의 전망치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이번 호실적의 주요 요인으로 GPU로 꼽히고 있다. 최근 챗GPT 등 생성형 AI 열풍으로 GPU 수요가 폭증하면서,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엔디비아의 깜짝실적으로 이어진 것이란 견해가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AI관련 수요는 이제 시작이라며 하반기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전세계적으로 약 1조 달러 규모의 데이터 센터가 있다. 모든 센터들은 가속 컴퓨팅과 생성형 AI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엔비디아의 호실적의 주요인이 국내 업계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통상 GPU 수요가 급증하면 이에 탑재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수요도 급증하기 때문이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극대화한 제품인데,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은 50% 정도인 상황이다.

이를 두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달 27일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반도체 칩 분야를 한국의 SK하이닉스가 지배하고 있다(One of the world’s hottest chip areas is dominated by a relatively little-known South Korean company: SK Hynix)”며 AI반도체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입지를 조명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는 오랜 기간 메모리 칩 분야 주요 업체였지만 선구자로 여겨지지는 않았다”면서도 “10년 전 경쟁사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베팅해 왔으며 고대역폭 메모리를 활용하는 AI애플리케이션의 부상으로 경쟁사와 격차가 좁혀지며 초기 하드웨어 승자 중 하나로 떠올랐다”고 언급했다.

SK하이닉스도 HBM시장과 관련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명수 SK하이닉스 D램 부사장은 지난 7월 26일 컨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는 HBM과 관련된 경험과 기술 경쟁력을 시장 초기부터 오랜 시간 축적해왔다”며 “고객사들의 피드백에 따르면 제품 완성도, 양산 품질 등을 종합해 SK하이닉스가 HBM시장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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