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욱 DL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 이해욱 DL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시우 기자 | 최근 따른 공사현장 내 사고로 당국의 압수수색과 소환조사까지 받았던 DL이앤씨가 비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이를 두고 건설업계에서는 이해욱 DL그룹 회장의 벌금형이 확정된 날 인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문책성 인사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4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DL이앤씨가 최근 홍보임원 A씨를 포함해 일부 임원들에 대한 비공식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이 회장의 지난달 31일 벌금형 확정 이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업계에서는 홍보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임원들이 짐을 쌌을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다만, DL이앤씨 측은 정기 인사가 나오지 않아 퇴사 인원은 파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문책성 인사라는 시각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DL이앤씨 건설 현장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하청 노동자 사망사고만 8번째 발생했는데, 지난달에만 3번의 사건이 발생했다. 

연다른 사망사고에 이정식 장관은 “다른 건설사에 모범을 보여야 할 대형 건설사에서 사고가 반복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라며 “반복적인 사고가 안전 보건 관리체계의 구조적 문제로 인한 것인지 등을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지시까지 한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4월 6일에 경기도 과천시 지식산업센터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하청업체 근로자 1명이 사망하는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관할 노동지청 측은 DL이앤씨 대표이사를 경영 책임자로 보고 소환 조사를 진행해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됐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망하신 노동자들에게 먼저 애도를 표하며, 이번 임원 인사를 보며 씁쓸한 감정이 들었다”라며 “어느 정도의 문책성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이야기는 있었지만, 벌금형이 나온 날 갑작스럽게 나온 것은 기습통보에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만약 쇄신의 의지를 다질 거였으면, 임원이 아니라 대표이사가 먼저 책임지는 게 순서상에서 더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고 거듭 주장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