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출 관련한 자료 사진. 사진=뉴시스
▲ 대출 관련한 자료 사진.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11일 인터넷은행들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8월 말 주담대 잔액은 약 19조31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말과 비교했을때 1조9950억원(11.5%) 증가한 수치다.
 
케이뱅크의 주담대 잔액도 6월 말 기준 3조6934억원에서 8월 말 4조655억원으로 3721억원(10.1%)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이 같은 기간 511조4천7억원에서 514조9천997억원으로 3조5천990억원(0.7%) 늘었다는 것과 비교하면, 인터넷은행 두 곳의 주담대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이처럼 인터넷은행으로 주담대 수요가 쏠린 이유는 금리 경쟁력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올해 다른 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내세워 공격적인 주담대 영업을 이어왔다.
 
실제로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지난 7월 중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각각 연 4.16%, 4.17%로 두 은행 모두 지난 6월 보다 평균 금리가 올랐지만 5대 시중은행의 금리 4.28%~4.70% 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추가로 인터넷은행이 금리를 낮추자 시중은행 대출을 이용하다가 갈아탄 대환 수요도 몰린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최근 신규취급액 중 50~50%가 대환 고객이라 밝힌 바 있다.

또한 은행권에서는 앱 등 비대면의 편리성을 꼽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아무래도 대출 과정이 시중은행들과는 다르게 비대면으로 이뤄지다 보니, 점포를 방문할 필요가 없어 다소 절차가 생략되는 것 같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은 결국 온라인, 앱으로 대출 조회부터 대출 시행까지 모든 과정을 할수 있어 그만큼 편리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렇지만 사람마다 대출도 다른 것처럼 인터넷전문은행에서는 안되는 대출이 시중은행 점포에서는 되는 경우도 종종있다”며 “장단점이 뚜렷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터넷은행 중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도 지난 5일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하며 시장에 출사표를 내던졌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내년에는 토스뱅크도 주담대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 5일 전월세보증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주담대에 대한 고민도 진행 중이나 구체적으로 출시 계획과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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