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 지난 2일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유진 기자 |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11일 발간한 ‘2024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4년 글로벌 통화긴축이 종료되면서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대표되는 3고(高) 현상은 점차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팬데믹 이후 나타난 구조적인 변화들로 인해 물가·금리·환율의 수준 자체는 과거에 비해 여전히 높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현희 연구위원은 “2024년은 긴축적 금융 여건이 다소 완화되고 글로벌 교역 또한 소폭이나마 회복되면서 국내 경제를 둘러싼 제반환경은 개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세계 경제의 통합 정도가 축소되는 경제 분절화 등에 따른 세계교역 회복력 제한 속에 저출산·고령화 가속 등으로 구조적인 저성장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성장동력 창출 등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간소비는 경기회복와 금융여건 완화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과 물가안정에 따른 실질소득 개선 등으로 회복세는 이어가겠지만, 펜트업 수요 약화 속 고용 및 임금 증가세 둔화,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등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해 증가율 2.2%로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원·달러 환율 안정화와 서비스 물가 상방 압력 약화로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가 올해 3.6%에서 내년 2.6%로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소는 아직 자재 수급 불안 속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등으로 둔화경로의 불확실성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건설투자는 증가율이 마이너스(-0.3%)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고, 설비투자는 올해 –1.7%에서 내년 3.0%로 증가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물가 위험 잔존 및 가계부채 재 증가 부담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재 수준(3.5%)의 기준금리가 유지되겠으나 물가수준이 2%대로 안정화되는 하반기 중에는 연준의 정책 전환을 확인한 후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시장금리는 미국 정책금리 고점인식이 확산되고 긴축으로 인한 미국의 성장둔화가 가시화되면서 대외금리가 하락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주택시장은 수도권과 지방의 규제 수준이 거의 유사하고 가격의 재하락 우려에 우량자산 선호가 높아지면서 수도권 선호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회복세가 이어지겠지만 가계부채 부담이 크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가계의 차입 여력도 낮은 상황에서 매수세가 크게 늘기는 어려워 주택가격은 2023년 대비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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