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출 관련한 자료 사진. 사진=뉴시스
▲ 대출 관련한 자료 사진.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최대치로 대출을 끌어쓴 이른바 ‘다중채무자’가 45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한국은행에서 작성한 관련 통계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한국은행이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가계대출 차주는 1978만명으로 조사됐다.

대출 잔액도 1845조7000억원으로 집계돼, 1분기와 비교할 경우 4000억원이 늘었다.  다만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334만원에서 9332만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특히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는 전체 가계대출자 중 22.6%를 차지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중채무자들의 전체 대출 잔액은 572조원이며 1인당 대출 평균 잔액은 1억2785만원으로 집계됐다. 인원도 448만명으로 1분기 대비 2만명 증가했다.
 
연간 소득 대비 차주가 갚아야 하는 원리금 상환 비율을 뜻하는 지표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직전 분기 대비 0.5% 감소한 61.5%로 나타났으나 여전히 높은 기조를 이어갔다. 이들은 소득의 약 60% 가량을 원리금 상환에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다중채무자는 추가 대출을 통한 돌려막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금융당국 등에서는 고금리에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분류하고 있는 대상이다.

또한 총부재원리금상환비율(DSR)이 70%에 가까워지면 차주들은 최소 생계비를 제외한 모든 소득을 빚을 갚는데 사용해야 하는 상황으로 간주하는데, 다중채무자들의 DSR 수치가 70%에 가까워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다중채무자인 동시에 소독과 신용도까지 낮은 고금리 취약계층의 차주들은 상황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간 소득 기준 하위 30%의 저신용 상태의 취약차주들의 DSR은 평균 67.1%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13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갱신한 수치다.
 
이러한 취약차주의 37.7%의 DSR은 평균 70%이상으로 이들의 대출 잔액은 취약차주 대출액의 68%를 차지했다. 이는 2분기 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자 중 6.4%의 비중으로 지난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체 가계대출자의 평균 DSR은 2분기 말 기준 39.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40%대를 기록한 뒤 세 분기 만에 30%로 내려왔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를 이어갔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 12일 ‘가계부채 현황 점검회의’에서 가계부채 증가속도 관리를 위해 변동금리 스트레스 DSR 연내 도입 등 가계부채 관리조치를 신속하게 이행해 나간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스트레스 DSR은 향후 금리 상승 가능성을 DSR 산정시에 적용하는 방법으로 DSR 산정 시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를 적용하고 보다 엄격하게 DSR 규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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