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가 출시하는 화물운송 중개 DX플랫폼 ‘화물잇고’. 사진=LG유플러스
▲ LG유플러스가 출시하는 화물운송 중개 DX플랫폼 ‘화물잇고’. 사진=LG유플러스
투데이코리아=안현준 기자 | LG유플러스가 플랫폼 ‘화물잇고’를 출시하고 물류업계에서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중간물류(미드마일) 시장 진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건다.

18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LG유플러스는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화물 운송 중개 플랫폼 ‘화물잇고’를 이달 안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임장혁 기업신사업그룹장(전무)는 이날 “미들마일 물류는 게시판 수준의 미흡한 수준으로 관리됐고 전화, 엑셀, 수기 등으로 배차 관리를 하고 있어 디지털화 수요가 큰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미들마일 시장은 더딘 디지털 전환 때문에 ‘마지막 아날로그의 땅’으로 불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도 화주, 차주, 주선사가 수기나 전화 등의 아날로그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 사례가 많으며, 통계청은 국내 미들마일 시장인 화물 운송 중개 분야를 약 37조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ICT 기업이 수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관측이 나와 통신업계들이 관련 시장에 줄줄히 진출한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21년 미들마일 중개 스타트업 YLP를 인수해 운송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지난 2월 데이터 기반의 분석 플랫폼 ‘티맵화물’을 내놓았다. KT도 물류 자회사 롤랩을 세우고 지난해 5월 화물 중개·운송 플랫폼 브로캐리를 공개했다. 다만 아직까지 뚜렷한 선도 사업자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LG유플은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쌓아 온 디지털전환(DX) 역량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차주들을 위한 화물차 포털 서비스와 주선사를 위한 DX 플랫폼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플랫폼 ‘화물잇고’는 주선사가 전용 웹을 통해 화물을 등록하면 실시간 배차 요청 알림과 최적 운임료 측정, 실시간 운송 트래킹(위치 추적) 등을 제공하고 운송료 카드 결제와 세금계산서 발행 등의 업무도 지원한다.
 
LG유플 측은 차주가 해당 플랫폼을 이용하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최적의 화물을 추천하고, 차주는 원하는 화물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업계에서 처음으로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기능도 갖췄다.

오펜싱 기술이 적용된 실시간 내비를 통해 유턴이 불가하거나 화물차가 다닐 수 없는 좁은 길을 피해 최적의 경로를 제안하며, 높이나 중량 제한을 둔 터널·교량도 고려해 경로를 알려준다. 물류센터 내부 상·하차 위치를 정확하게 안내해 불필요한 운행 시간을 줄이도록 돕는다.

강종오 스마트모빌리티 사업담당은 이러한 ‘화물잇고’의 구체적인 장점에 대해 사업 모델을 꼽으며 “다른 경쟁사는 화주를 대상으로 직접 사업을 하는 모델인데 반해서 저희는 주선자와 차주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물 운송 증개 플랫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주선자가 참여해서 물량을 확보하고, 그 물량을 기반으로 차주가 모이는 선순환을 만들어내는 고리라는 점”이라며 “자사는 자사만의 자체만의 물량이 있고 네트워크 장비나 디바이스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강종오 담당은 이번 사업과 LG그룹과의 시너지에 대해선 “모빌리티 관련해서 커넥티드카 경쟁력을 바탕으로 통신과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과 교통정보 수집까지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이런게 화물운송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물차 상태도 모니터링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저희가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들은 향후 화물 운송 중개 플랫폼이 진화하는 로드맵의 중요한 한 기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임장혁 기업신사업 그룹장도 “LG그룹 차원에서도 어마어마한 미들마일 물동량이 있다”며 “이런 물동에 대해서도 향후 협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나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런 부분에서 잘 싣고 데이터를 잘 활용해서 저희의 궁극적 목표는 주선사와 차주들이 굉장히 효율화하고 효용성을 높여 밸류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여기서 생기는 밸류들을 통합해 협력 업체들과 잘 쉐어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든다면 그것이 바로 플랫폼 비즈니스의 좋은 모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런 쪽으로 나가려고 하고 있다”고 자신의 견해를 내비쳤다.

또한 디지털화가 진행된 후 차주들이 겪을 효과에 대해 강종오 담당은 “실제로 운송종사업계의 현장에 가보니 ‘나에게 요청했던 것과 다른 화물이 있더라’ 등의 문제가 있었고 실제 운송을 마쳤는데도 대금을 못 받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저희는 운송이 완료되면 신한카드를 통해 다음 날 바로 대금을 입금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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