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 5월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 5월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내년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현지 언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에서 진전을 이루고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도달하기까지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첫 금리인하 예상 시점을 묻자 “2024년 말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이르면 내년 중반 이전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까지 금리를 총 11차례에 걸쳐 5.25% 포인트 인상했다. 

보스틱 총재는 또한 “연준 위원들이 금리를 조만간 완화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도 금리를 더 이상 인상할 필요가 없는 “충분히 제약적(sufficiently restrictive)”인 수준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스틱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되돌리는 일이 어려울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그는 “나는 사람들의 초점을 인플레이션에 맞추려고 정말 노력하는데 아직 3.7%에 머물러있으며 우리의 목표치는 2%다”라며 “이 두 수준은 같지 않으며 우리가 어떠한 조치를 고려하기 전에 2%에 훨씬 가까워져야 한다(we have to get a lot closer to the 2% before we’re going to consider any kind of relaxation of our posture)”고 촉구했다.

한편, 연준 위원들이 이달 30일~11월 1일까지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추가 인상과 동결을 두고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으며 물가 안정을 위해 경제가 둔화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며 “확실성과 위험,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고려할 때 FOMC는 (통화정책 결정을)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11월에 금리를 다시 동결할 것으로 시사했다면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책정에 참여하는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같은날 인플레이션 둔화에 있어서 진전이 있었지만 2%의 목표치로 떨어지고 있는지 여전히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견조한 노동시장이 둔화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금의 높은 금리 상황에서 생존할 수 없는 기업들이 걱정된다”며 금리 동결 필요성을 주장했던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20일(현지시간) 국제재무분석사(CFA) 필라델피아 협회의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단호하고, 인내심 있는 정책 기조를 통해 미국 경제가 소프트랜딩할 수 있다”고 밝혀 추가 인상 입장으로 선회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그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지표가 예상 밖 호조를 이어갈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겠지만, 현시점에선 추가 인상이 불필요해 보인다고 말해 사실상 동결에 가깝다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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