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공사 사옥. 사진=한국투자공사
▲ 한국투자공사 사옥. 사진=한국투자공사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한국투자공사가 지난 5년간 핵무기 생산업체에 3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한국투자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는 지난 5년간 8개 핵무기 생산업체에 대해 3억 달러(약 4031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지해 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혜영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2018년 3억111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2020년에는 5억1100만 달러로 투자금액은 정점을 찍었다. 이후 투자액은 감소하며 올해 6월 기준 7개 업체에 3억 3860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는 허니웰 인터내셔널(Honeywell International)이 전체 금액의 3분의 1이 넘는 1억1640만 달러로 가장 큰 금액을 투자 받았다. 허니웰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탄두 및 발사체 부품을 생산, 수리하는 회사다.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과 핵무기 발사체를 생산하는 보잉(Boeing)도 5160만 달러와 5140만 달러를 투자 받았다.

이를 두고 한국투자공사 측은 “대인지뢰나 집속탄을 배제하는 곳은 많아도 핵무기는 절반 미만의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를 배제하고 있다”라며 “이런 업체들을 배제하면 항공우주 기업들은 투자할 곳이 없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장 의원은 “굳이 대한민국이 그 절반의 기관투자자에 속할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며, 가장 심각한 핵위협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부펀드가 핵확산을 부추기는 핵무기 생산업체에 투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라며 “항공·우주 기업은 이들 업체 이외에도 다수*이고, 투자 배제 전략이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투자공사가 ESG경영을 한다고 했으면, 사족 달지 말고 제대로 했으면 한다”며 “전세계를 위협하는 핵무기에까지 국부펀드로 투자하는 것이 UN책임투자원칙에 부합하는지 성찰해야 한다”며 투자 배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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