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현대제철이 조선향 후판 비중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환 후판사업부장 상무는 25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조선사 수주량이 상당히 많은 상황으로 3년반에서 4년치를 확보했다”면서도 “현재 문제가 숙련된 기능공 인력이 부족하면서 건조량 자체가 당초 계획보다는 더디게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이어 “조선사의 특징적인 부분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해외 수입산 저가 후판을 사용량을 늘려가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가격적인 측면에서 중국산 대비 공급에 애로 상황이 있다”고 토로했다.

또 “조선사와 가격협상을 진행 중인데, 조선사 입장에서는 중국산 제품 가격이 워낙 싸 그 가격 수준을 요구를 하고 있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원료 가격 상승분을 일정 반영해야겠단 입장이 있어 서로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그는 “많을 때는 전체 후판량 55% 까지를 조선향으로 공급했으나 올해나 향후에는 그 비중을 낮춰서 한 45% 미만으로 가져갈 계획”이라며 “수익성 확보를 비롯해 조선을 줄이고 비조선, 해상풍력, 고부가가치로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전체적으로 조선과 비조선의 밸런스를 균형있게 가져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제철은 철강 업황 부진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일규 현대제철 전략기획본부장(상무)은 “올해 전망을 ‘상저하고’로 예상했지만 3분기에도 약세를 보였다”면서 “4분기에도 비슷한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성수 현대제철 전기로사업본부장(전무)은 이러한 문제의 주된 요인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봉형강 선행지표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올해도 건설 시장 둔화와 건축 허가, 건설 수주, 아파트 분양 모두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건설경기 위축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봉형강 수요 증간에 대해서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관측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해외 건설사의 수주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봉형강 프로젝트 수요가 기대된다”며 “올해도 350억 달러 이상의 수주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제철은 강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회사 현대스틸파이프 설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IPO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최 상무는 이날 “강관 사업은 핵심 사업인 판재나 봉형강에 비해 의사 결정이나 투자 부문에서 소외되면서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다”면서 “강관 사업의 독자운영을 통한 경쟁력 향상을 위해 자회사로 분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강관 사업 분야에서 탑티어로 도약한다는 목표”라면서도 “자금확보를 위한 IPO 등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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