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커창(68) 전 중국 총리가 27일 상하이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중국 국영 CCTV가 밝혔다. 사진은 리커창 당시 중국 총리가 3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전국인민대표대회(NPC) 개막식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 리커창(68) 전 중국 총리가 27일 상하이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중국 국영 CCTV가 밝혔다. 사진은 리커창 당시 중국 총리가 3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전국인민대표대회(NPC) 개막식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가 68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27일 현지 매체 CCTV는 리 전 총리가 상하이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전날(26일) 돌연 심장병(heart attack)을 겪었고, 응급 구조를 위한 최선의 노력에도 결국 금일 0시 10분 상하이에서 사망했다(passed away after all rescue measures failed)고 보도했다.

다만 부고 기사는 정확한 사실 파악 후 게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리 전 총리는 지난 2007년부터 제17~19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냈으며 2013년부터 10년간 총리직을 수행하다가 올해 3월에 물러났다.

베이징대 법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영어 실력도 겸비하고, 중국 경제의 맥을 제대로 짚기 위해 일련의 지표들을 채택하는 등 현지 경제에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2007년 리 전 총리는 랴오닝성 당서기로 있을 당시 철도 물동량과 전력 소비량, 은행 신규 대출 등 더 세분화된 데이터를 활용해 부풀려진 국내총생산(GDP)을 대체할 지표를 마련하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6년 후 총리에 취임한 리 전 총리는 단기적 고통을 장기적 이익으로 순환시키는 강경 대책인 ‘리코노믹스’ 정책을 도입하면서 천문학적인 정부 부채와 과도한 인프라 투자로 인한 경제 구조를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이후 리 전 총리는 시 주석과 공개적으로 다른 의견을 내면서 점점 소외되기도 했다. 

시 주석이 탈빈곤사회와 공동부유를 강조하며 기업 규제에 나서자 리 총리는 “중국에서는 6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매달 140달러 이하의 수입으로 살아간다”며 현실주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리 전 총리는 점점 명목상의 총리직을 수행하는 데 그쳤고, 시 주석의 정책을 집행하는 데 몰두하면서 말년에는 ‘유령 총리’라는 오명도 얻은 바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