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사진=뉴시스
▲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지난해 7월부터 10회 연속 이어오던 인상 랠리에 제동을 걸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4.5% 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계대출금리는 4.75%, 예치금리도 4.0%로 유지한다고 전했다.
 
ECB는 성명을 통해 “자금 조달 조건에 있어 과거의 금리 인상은 계속해서 강력하게 전달됐다”라며 “이는 수요를 지속적으로 수요를 약화시켜 인플레이션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최고치 10.6%를 기록한 유로존 인플레이션률은 9월 기준 4.3%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ECB의 목표치 2% 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달 유럽경제금융센터 세미나에서 “인플레이션율을 중기 목표치 2%로 되돌릴 것”이라며 “중앙은행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안정될 수 있도록 확실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9월 기준 4.5%로 지난 8월 보다 0.8% 감소했는데, 이는 2020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ECB 총재는 이번 금리 결정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는 올해 말 까지 약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물가 상승률이 더 둔화되고 가계의 실질소득 회복, 수출소요 증가 등을 통해 경기는 강세로 전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ECB의 이번 결정에 대해 시장에서는 지속적인 금리상승에 따른 높은 차입비용이 경제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일단 동결 후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금리인하 시점이 내년 3분기 이후가 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양지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4년 3분기(9월)부터 ECB의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핵심물가 상승률이 2% 중반을 상회할 것이 유력해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이날 “유로존 경제가 약하지만 물가 압박은 여전히 강하다”며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는다면 물가는 더욱 악화할 수 있다”며 오히려 인상에 대한 여지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인하 시점에 대해서도 “금리의 방향이나 금리 인하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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