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31일)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시정연설이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기조 전환은 없었고, 우리가 요구한 변화는 없었다”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집착만 더 강해진 것 같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민생위기에 대한 실질적 대책은 없이 R&D(연구개발) 예산 삭감에 대해서 합리적인 설명보다는 무책임한 변명만 있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병사 월급을 올리겠다고는 하셨는데, 또 예산으로 보면 병사들 복지 예산을 1857억원이나 삭감하겠다고 한다. 국민들을 원숭이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라며 “이런 걸 조삼모사라고 하지 않나. 청년 병사들의 생일 케익이나 축구화를 뺏을 게 아니라 대통령실 특활비, 검찰 특활비부터 줄여라라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시기 바란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31일 국회에서 가진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시정 연설에서 “2024년 총지출은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2.8% 증가하도록 편성하여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겠다”며 “건전재정은 단순하게 지출을 줄이는 것이 아니고, 국민의 혈세를 낭비없이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쓰자는 것”이라고 전언한 바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내용이 매우 실망스러웠다”며 “세수 부족 사태라든지 경제실패, 민생 파탄에 대해 사과나 국정기조 전환이 없이 오로지 변명과 자기합리화로 일관했다”고 이 대표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예산심의에 철저히 임하겠다”며 “국가 예산이 서민과 중산층에게 버팀목이 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제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날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이 끝난 이후 의원석을 돌며 야당 의원들에 악수를 청한 것에 대해 “야당과 소통하려는 흉내를 내시느라 수고는 한 것 같은데 모조품이 진품명품이 될 수는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후 위기의식의 발로인가”라며 “윤 대통령은 어제 야당 국회의원들에게 악수 쇼핑, 악수 세례를 퍼부었다”고 비난의 수위를 올렸다.

또 “어제 시정연설에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한마디 사과도 없었다. 교회에 가서 흉내내기 추모 예배로 퉁친건가”라며 “반성제로, 공감제로, 비전제로 시정연설은 맹탕 그 자체”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담은 굵직한 대통령표 예산, 대통령표 정책 하나쯤은 있어야 되는 것”이라며 “국민을 무시하고 속이고 기만하는 정권의 말로는 비참하다는 불변의 진리를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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