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시장이 예상한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2일 <투데이코리아>의 취재를 종합하면, 연준은 지난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참석 위원 만장일치로 연방 기금 금리를 5.25~5.50%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일자리 증가에 대해 올해 초부터 ‘완만해졌지만(moderated)’,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remain strong)’고 진단했다. 실업률도 ‘낮은 상태를 유지(remained low)’,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remains elevated)’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가계와 기업에 대한 긴축적인 금융과 신용 여건이 경제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도 이러한 효과는 ‘여전히 불확실 하다(these effects remains uncertain)’고 적시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remains highly attentive to inflation risks)’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번 결정을 두고 “장기 금리 상승, 달러 강세, 증시 하락세, 장기 금리가 차입 금리와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부분 등 전반적인 금융 상황을 고려할 때 향후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그는 “FOMC는 향후 회의에 대한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며 금리 향방을 정해두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도 이어갔다.

제롬 의장은 12월 회의와 관련해 “아직 우리가 충분한 긴축을 이뤘다고 말할 자신은 없다”며 “두 번(10월과 11월)의 노동시장 지표와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를 읽은 다음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충분히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는 정도까지 유지하고 있는가를 보고 있는데, 원하는 목표까지 달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견해를 내비쳤다.

또 “아직 충분히 제약적인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회의 때마다 추가 긴축이 필요한 지 살필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고수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가 현실화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을 보면 금리인상 사이클의 종료에 힘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금리인상 사이클의 종료 기대감 강화와 장기 금리 상승의 또 다른 요인 중에 하나였던 미 재무부의 국채 발행 물량과 관련된 국채 수급 여건이 4분기 중 개선될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원구원도 “기준금리 인상이 현 수준인 5.50%에서 마무리되고, 해당 기준금리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통화당국 차원에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부분에서 시중금리는 이미 정점을 봤거나 정점 확인이 임박했다는 판단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FOMC 정책 결정에 대해 “금번 FOMC회의에서 최근 장기금리 급등에 따른 금융여건 긴축이 고려 요인으로 제시되면서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일부 완화된 측면이 있다”며 “다만,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한 긴축기조 유지 필요성을 일관되게 피력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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