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모습. 사진=뉴시스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모습.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최근 미국과 유럽이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영국 중앙은행(BOE)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BOE는 지난 2일(현지시각) 통화정책회의(MP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 연 5.2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12월부터 지난 8월까지 14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려왔던 BOE는 9월 금리 동결을 택한 바 있다.

BOE 측은 이번 결정의 주요 배경으로 인플레이션의 상승률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것을 꼽았다.

영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7%로 지난 8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으나, 당초 8월에 위원회가 예상한 것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위원회는 근원 상품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한 것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2025년까지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은 빠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더 높은 금리가 작동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하락 중”이라며 “다만,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하락하는 것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금리 인하를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현재 통화정책이 제약적이며 충분히 오랜기간 이러한 기조를 유지한다면 인플레이션을 시스템에서 몰아낼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 둔화와 함께 영국의 경제 성장세 약화도 통화정책위원회의 이번 결정에 주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의 지난 8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7월 마이너스 성장률에서 일부 회복됐지만, 전월 대비 0.2%에 머무르며 여전히 경기침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BOE는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4분기 0.1%, 2024년 0%, 2025 0.25% 일 것으로 내다 봤다.
 
한편, 시장에서는 미국에 이어 영국도 금리를 동결하며 글로벌 주요국들의 통화정책이 완화기조로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완화기조는 미국 국채 금리와 한국 국고채 금리 등에 작용한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2일(현지시각)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약 12bp 하락한 4.66% 까지 하락했으며, 한국 국고채(3년물) 금리도 약 2주만에 4%를 하회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 지표가 최근 고점을 기록하기 전 지난 10월 초를 기점으로 하향하며 안정화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증시보다 불안정한 모양새를 이어온 채권시장이 먼저 진정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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