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온기자
▲ 김시온기자
5개월 가까이 멈춰있었던 기독교복음선교회(이하 JMS) 교주 정명석의 재판이 지난 7일 재개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의 재판이 멈춘 사이 정 씨의 성범죄에 가담한 6인에 대한 1심 선고가 지난달 26일 내려졌고, 성령의 상징체·천만인의 어미 등으로 불리며 JMS 2인자로 알려진 정조은(본명 김지선)이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구형에 비해 형량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돈’에 대한 내용이 처음으로 언급되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시작으로 화두에 중심에 있는 JMS라는 사이비 종교는 지금까지 정명석의 ‘성문제‘와 관련해 끊임 없이 언급하고 수 많은 갑론을박이 오갔다. 이 과정에서 언론도 같은 관점을 이어갔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이슈들이 소비되면 될수록 일반인들은 점차 ‘JMS 피해자’를 떠올리면 ‘성 피해자’가 먼저 생각나게 됐고, 그외의 문제는 사실상 쉽게 찾아보기도 어렵게됐다. 하지만 JMS에서 피해를 본 사람은 과연 ’성 피해자‘뿐일까?

다수의 전 JMS 핵심 관계자들에 따르면 JMS 2인자로 알려진 정조은(김지선)과 정명석의 친동생 정범석 등이 JMS 교단이나 신도들로부터 편취 한 이익은 수백억에 달할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메시아’이자 ‘구원자’로 세운 정명석을 내세우며 신도들에게 사기·기망 행위를 통해 개인의 부를 축적했다고 입모아 이야기하고 있다.

최근 재판부도 김 씨에 대한 판결문에서 “피고인의 자산 상태는, 종교 집단 내 선교 활동을 통해 벌어들일 것으로 보이는 통상적인 수익으로는 불가능한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경제적 이익은 피고인이 선교회 활동 외에 다른 경제적 활동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청구인의 이른바 2인자 지위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 된다”라고 적시했다

즉, JMS 신도들은 정명석을 메시아이자 구원자로 섬기며 몸과 영혼 그리고 소유한 재산까지 아낌없이 내어줬고, 수뇌부는 이를 착취해온 것이다.

이 외에도 JMS는 신도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고, 또 가져갔다. JMS의 성지로 여겨지는 ‘월명동 자연성전’이 건축될 당시 ‘성전 건축’이라는 명목하에 보호장비조차 없이 수십에서 수백 톤에 이르는 돌을 나르거나 세우는 등 신도들은 노동력을 착취당했고 위험한 현장으로 동원됐다. 

이러한 피해는 탈퇴 후에도 계속됐다. 성 피해자를 포함해 다수의 JMS 탈퇴자는 JMS 내에서 ‘대외협력국’이라는 부서에 소속된 이들에게 협박 받거나 미행 당했으며, JMS를 탈퇴한 이들을 향해서는 거짓으로 명예훼손이나 인신공격 이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문제의 대부분이 여타 이단·사이비에서도 비슷하게 자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종교적 관점을 떠나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된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이단·사이비 신도 수의 정확한 추산은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50만명에서 200만명 사이로 추산되고 있다. 신도 수도 물론 많지만, 이단·사이비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교주가 죽어도 종파를 떠나지 않겠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다수라는 점이다.

그렇기에 사회에서 계속 ‘이단’, ‘사이비’라고 부르며 탈퇴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그들이 실제로 탈퇴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아니 다시 다른 이단·사이비로 흘러가는게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마냥 손가락질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들을 공격하고, 해당 단체들이 무너지길 촉구하는 이들은 많으나 탈퇴자를 위한 회복과 자립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어렵기때문이다.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한 앞으로도 이단·사이비 문제는 지속될 것이다. 그만큼, 피해자 역시 양산될 것이다. 구체적인 대책이 없다면, 탈퇴자는 ‘사이비 종교에 빠진 이상한 사람들’로 치부될 뿐이다. 그러면 이단·사이비 문제에 대한 공론화 조차도 어려워질 수 밖에 없어질 것이다.

결국 단순히 이단·사이비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닌 피해자가 사회로 복귀하기 위한 보금자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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