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에 표시된 TIGER ETF 광고.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에 표시된 TIGER ETF 광고.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투데이코리아=이유진 기자 | 미국에서 물가 진정세가 수치로 확인되면서 금리 정점론이 확산한 가운데, 국내 증시 훈풍과 함께 ETF 상품들도 인기를 얻으면서 주식형 ETF가 50조원을 돌파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운용사들이 투자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국내 주식형 ETF의 보수율을 인하하고 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위 자리를 견고하게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자산이 시장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혁신성장테마 중심의 ETF를 선제적으로 선보인 것이 유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봤다.

지난 2006년 TIGER ETF를 선보인 이후 미국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를 출시했던 미래에셋자산은 올해 챗GPT 등 인공지능 열풍과 미국 대형 테크주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ETF’,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TIGER 미국나스닥100’ 3종이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또한 중국 정부가 한국을 단체관광 허용국에 포함해 유커들이 돌아오면서, 중국 관련 소비주가 향후 주도주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자산의 ‘TIGER 여행레저’이나 ‘TIGER 화장품’, ‘TIGER 중국소비테마’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 측은 AI, 로보틱스, 우주항공 등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불리는 다양한 테마형 ETF도 출시했다. 

일례로 ‘TIGER글로벌AI&로보틱스INDXX ETF’는 AI와 로보틱스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에 투자하는데, 미래에셋 측은 해당 ETF가 산업용 로봇 및 자동화, 서비스 로봇, AI 개발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자율주행차 기업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국내 우주항공 및 위성, AI, 로보틱스 등 스페이스테크에 투자하는 ‘TIGER 스페이스테크iSelect ETF’도 운용하고 있으며, 8월 말에는 글로벌 혁신 테마의 10대 블루칩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TIGER 글로벌혁신블루칩TOP10 ETF’를 신규 상장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수 있는 것과 관련한 주된 요인을 글로벌 네트워크를 꼽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의 국내외 운용자산(AUM) 규모는 총 293조원으로, 이 중 해외에서 운용되는 자산은 40%(121조원)으로 달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금융이 다른 산업군에 비해 해외 진출이 쉽지 않았지만, 박현주 회장의 장기적인 비전과 강한 의지가 작용했다고 봤다.

실제 박 회장은 지난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Horizons ETFs’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Global X’, 2022년 호주 ‘ETF Securities’를 인수하는 등 주요 ETF 운용사를 인수하면서 적극적인 M&A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인 ‘스탁스팟’을 인수했으며,인도에선 ‘미래에셋 글로벌 인디시스’를 설립해 ETF 지수 개발부터 유동성 공급, 운용을 아우르는 글로벌 ETF 운용 생태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 관계자는 “금리인상 마무리 국면에서 주식이 매력적인 구간이 되면 테마형에 강점이 있는 TIGER ETF의 진가는 더욱 발휘할 것”이라며 “시장 환경에 따라 투자자들이 적절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ETF 라인업을 갖추고, 특히 장기투자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