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한국으로 보내는 요소 통관을 보류한 가운데 4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인근 도로에서 화물차 운전기사가 차량에 요소수를 넣고 있다. 국내 업체의 대중국 요소 의존도가 90%에 달하면서 2년 전 요소수 대란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 중국이 한국으로 보내는 요소 통관을 보류한 가운데 4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인근 도로에서 화물차 운전기사가 차량에 요소수를 넣고 있다. 국내 업체의 대중국 요소 의존도가 90%에 달하면서 2년 전 요소수 대란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최근 ‘요소수 대란’의 재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자국 내 요소 수급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요소수 품귀 현상 조짐이 보이면서 사회적 불안이 커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해관총서는 현지 기업들이 한국으로 보내는 요소 통관을 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의 요소 수출 통관 보류는 현지 내 증가하는 질소비료(요소비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돼 지난 2021년 발생한 이른바 ‘요소수 대란’과는 배경이 다르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중국 질소비료공급협회는 회원사들에게 수출 자제와 동시에 중국 내 수요처에 먼저 공급해달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발송했다.
 
또한 관내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코트라와 중국 지역 총영사들과 함께 요소 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시장 상황과 중국 정부의 입장, 업계 동향을 파악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우리나라 정부도 내년 3월까지 사용 가능한 요소를 비축하고 있으며, 사태에 중국 당국의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만큼 2년 전과 같은 대란은 없을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하지만 한 차례 혼란을 겪은 만큼 이미 시장에서는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하는 등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중국산 요소 수입이 제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선 벌써부터 요소수 품절 대란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정부는 지난 4일 공공비축(조달청)을 확대하고, 관련 업계는 대체 수입국가와 추가 물량 확보를 증대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경유 차량이 배출하는 질소산화물(NOx)을 질소와 물로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 요소수는 지난 2015년 1월부터 판매된 디젤차에는 요소수를 활용한 배출가스 저감장치(SCR)가 의무적으로 설치되고 있다.

특히 요소수가 없으면 차량 출력이 줄고 나중에는 시동도 걸리지 않게 돼 차량에 핵심적인 물질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여전히 대부분 요소 수입을 세계 최대 요소 생산국인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수출 제한이 걸릴 경우 재차 ‘요소수 사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요소 수입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71%에서 지난해 67%로 떨어졌으나 올해 다시 90%대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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