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대기 비서실장의 정무직 공직자 인선 브리핑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대기 비서실장의 정무직 공직자 인선 브리핑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안현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지명하고,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대통령실로 부르면서 2기 경제라인의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냈다.

6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신임 경제부총리로 지목된 최상목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거시경제와 금융정책에 능한 인물로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수석을 맡아 3고(高) 상황 속에서도 국내외 경제정책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재정경제부에서 증권제도과장을 역임할 당시 현 자본시장통합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입안을 주도했으며, PEF 제도 도입과 증권선물거래소 통합 등을 진행했다. 이후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실무위원을 맡았으며, 2010년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는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추진했다. 

특히 최 부총리 후보자는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경제1분과 간사를 맡아 현 정부의 경제정책 수립의 밑그림을 그렸으며, 당시 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 지원과 부동산대출 규제 완화, 연금 개혁 등을 정부 부처와 협의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경제 부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 전 수석을 경제부총리로 지목했다는 점은 윤석열 정부가 처음 내세웠던 경제 정책 기조를 지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추진하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최 부총리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내 금융정책과장, 정책조정국장과 경제정책국장 등 거시경제 정책 관련 요직을 거쳤고,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기재부 1차관을 역임하는 등 관(官) 출신 인사 중에서도 거시경제와 금융 분야에 대한 식견과 이해도가 가장 높다”며 “특히 김대중 정부가 IMF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을 골자로 제시한 경제철학 DJ노믹스 관련 책자 발간 실무팀장을 맡은 경험이 있고, 외국환관리법과 도산법 전면 개정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 체계를 수립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리스크 관리와 현 정부의 시장경제 중심의 경제정책 연속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이날 최 후보자에 대해 “정통 경제관료로서 거시금융 등 경제 전반에 걸쳐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가진 경제정책 분야 최고 전문가”라며 “물가, 고용 등 당면한 경제 민생을 챙기며 우리 경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최 부총리는 지명 소감에 대해 “대내외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받게 돼 사자성어로 임중도원(任重道遠)의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회의 청문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가 부총리로 지명받으면서 비어진 경제수석 자리에는 정통 예산라인 출신으로 뽑히는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이름을 올렸다.

박춘섭 신임 경제수석은 기획재정부 경제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예산실장 등을 거쳐 조달청장직을 수행한 인물로 예산·경제 통으로 꼽히고 있다.

앞서 관가에서는 지난달부터 최상목 경제수석을 부총리로 이어 받을 ‘0순위’로 꼽았는데, 박춘섭 당시 금통위원 역시 경제수석으로 물망으로 올랐다.

특히 최 부총리 후보자와과 박 수석은 지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기획재정부에서 1차관과 예산실장을 맡으면서 호흡을 맞췄으며, 20대 대통령직인수위에서도 각각 간사와 위원으로 함께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박 수석은 지난 1일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재정은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지만 금융 분야는 아니었는데 금통위원을 하면서 많이 배웠다”며 “종합적인 사고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고금리로 고통받는 사람이 많고, 농산물 물가가 특히 많이 올랐다”면서 가장 먼저 해결할 현안으로 물가를 꼽기도 했다.

이를 두고 서울에 있는 한 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의 2기 경제팀이 꾸려졌다”며 “대통령실이 조직도를 개편해 정책실장을 다시 부활시켜 정책의 혼선드를 낮췄고, 최 부총리가 청문회를 잘 마치고 돌아오면 이관섭 실장, 박춘석 경제수석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기에 경제부처간 안정적인 정책 조율이 이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다른 경제학과 교수는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인사들이 2기 경제라인에 이름을 올렸고, 당분간은 물가 안정을 이뤄내겠다고 공언했기에 얼마나 잘 해결하냐가 지켜봐야될 포인트”라면서도 “현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이끌어갈 선장이 바뀌지 않았기에 정책이 갑자기 변화하거나 급선회하는 등의 혼선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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