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HMM 본사 사무실에서 직원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KDB 산업은행과 한국해양공사는 이날 진행된 HMM 인수 본입찰에 하림·동원·LX인터내셔널 등 3개 기업이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2023.11.23. 사진=뉴시스
▲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HMM 본사 사무실에서 직원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KDB 산업은행과 한국해양공사는 이날 진행된 HMM 인수 본입찰에 하림·동원·LX인터내셔널 등 3개 기업이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2023.11.23.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HMM 인수전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매각자 측이 하림 측에 유리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동원그룹은 지난 8일 HMM 인수 관련 입찰 절차의 공정성에 항의하는 뜻을 담은 공문을 통해 매각 측인 KDB산업은행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공문에서 “하림그룹, 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이 매각 측이 보유한 HMM 영구채 주식 전환을 3년간 유예해 달라는 요청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당초 매각자 측이 영구채 주식 전환을 추가해 HMM의 잠재적 발행 주식 총수 약 10억주를 기준으로 인수금액을 제시하라는 입찰에 위배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해당 요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인수전에 가용할 수 있는 하림 측의 자금이 많아져 동원그룹보다 HMM 인수전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

또한 하림그룹의 HMM 지분율이 57.9%로, 기존 영구채 전환을 고려한 지분 38.9%보다 높게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를 두고 동원 측은 “처음부터 이 조건이 제시됐으면 우리도 인수에 쓸 자금을 더 높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불공정한 경쟁이라 주장했다.
 
다만, 하림 측은 동원 측의 주장에 대해 양측 모두 의견을 전할 수 있었고 통상적인 협상 절차를 지켰기에 불공정한 경쟁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하림 쪽에서 제안한 정확한 내용을 알지는 못하지만 영구채 전환이라든지 주식 처분이라든지 하림 쪽에서 제안한 부분이 있다면 입찰 절차에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보도가 맞다면 법적인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동원그룹은 지난 9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 자문 경험이 있는 삼정KPMG,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와 자문 계약을 하고 프리IPO, 사옥 매각을 고려하는 등 이번 HMM 인수전에 필요한 자금 모으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