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회계법인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회계법인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다솜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2일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을 하는 이사회와 감독당국은 한배를 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12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8개 은행지주의 이사회 의장들과 정례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사회가 앞서 말씀드린 고유의 기능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원장은 이어 “금융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금융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크게 저하된 상황”이라며 “임직원의 일탈도 원인이지만 근본적으로 내부통제 체계가 실효성 있게 작동되지 못한데 기인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금융회사가 고객보다 단기 이익을 우선시하는 잘못된 영업 관행을 가질 때 주로 발생하기도 한다”며 “이사회가 CEO 권한의 과도한 집중과 준법의식 결여로 경영진의 위법ㆍ부당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 기능을 충실히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은행지주 최고경영자(CEO)나 사이외사 선임 과정에서 경영진 참호구축의 문제가 발생하거나 폐쇄적인 경영문화가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참호구축은 소유 분산기업에서 현직 CEO가 자신이 통제 가능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참호를 구축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이 원장은 이를 두고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을 강화해달라”고 강하게 주문했다.

그는 시장 잠재리스크에 대해서도 “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장기화하고 실물경제 회복도 지연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자본·충당금 등 손실흡수능력의 확충과 잠재리스크 요인에 대한 세심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사외이사 지원조직 및 체계 강화, 최고경영자(CEO) 선임 및 경영승계절차 공정성 제고, 이사회 구성의 정합성 및 독립성 확보, 이사회 및 사외이사 평가체계 개선 등의 내용이 담긴 ‘은행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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