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비둘기파적인 색채를 보여온 가운데,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가 고점 부근에 도달했다는 의견이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남아있는 위험요인 등을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각) 공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정책 금리가 최고점에 도달했다는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시장에서도 최고점에 달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FOMC 위원들과의 의사소통을 통해 위원회의 정책 금리가 최고점에 있을 수 있다는 견해를 더욱 확고하게 해석했다(market participants interpreted communications from FOMC participants as solidifying the view that the Committee’s policy rate may be at its peak)”고 언급됐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특히 시장에서 관심도가 높았던 인하 시점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관계자들은 여전히 물가 목표치 2%를 상회하는 것 등을 예로 들며 ‘이례적인 높은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다수의 연준 관계자들은 “얼마나 오랜 기간 제한적 통화 정책(restrictive monetary policy stance)을 유지해야 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강조했다”며 “이와 관련한 경제 하락 리스크를 지적했다(pointed to the downside risks to the economy that would be associated with an overly restrictive stance)”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가 더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경기 지표가 악화되면 금리 인하가 없을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이날 시장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나스닥은 전장보다 1.18% 하락했으며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38.02포인트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또한 전장보다 284.95포인트(0.76%) 하락했다.
 
아울러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 악화로 애플 등 기술주 주가가 하락했으며, 10년물 국채금리는 4% 가량 상승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권 시장과 관련해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금리 인하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미국 증시 약세 등으로 인해 중립 이하의 증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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