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스퀘어 본사 전경. 사진=SK스퀘어
▲ SK스퀘어 본사 전경. 사진=SK스퀘어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11번가의 모회사 SK스퀘어가 지난해 11월 콜옵션 행사를 포기하며 사실상 강제 매각 수순에 돌입한 가운데, 최근 수익성 제고를 위한 비효율 사업 정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8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11번가는 지난 1일 '티켓11번가' 서비스를 종료하고 2월부터는 서버 이용료 제도를 도입하는 등 수익 개선을 통한 재무 구조 개선에 돌입했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도 신설 법인 출범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도 실시했으며, 2016년부터 서비스한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인 홈앤카도 종료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11번가의 적자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2020년 98억원 적자를 시작으로 2021년 694억원, 2022년에도 1515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이 악화됐으며,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적자가  910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 사측은 지난 4일 2월부터는 전월 실적 기준, 구매 확정액 500만원 이상 판매자 대상으로 월 7만7000원을 부과하겠다고 밝혀 추가 수익 창출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또한 SK스퀘어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자회사 웨이브와 CJ ENM의 티빙과의 합병을 통해 OTT 사업도 축소 시키는 방향으로도 추진하고 있다. 합병 시 SK스퀘어는 새 합병 기업의 2대주주로 물러난다.

회사 관계자는 “11번가 판매자들에게 더 안정적이고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판매자들의 매출확대와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1번가는 SK플래닛으로부터 2018년 분사 당시, 재무적투자자(FI) 나일홀딩스컨소시엄(국민연금·H&Q코리아파트너스·MG새마을금고)으로부터 당시 평가 가치 2조7500억원의 18.18%인 5000억원을 투자받았으며 5년 내 IPO(기업공개)를 통해 FI 측에 자금 회수를 약속했다.
 
당시 양측의 계약서에는 ‘드래그 앤드 콜(Drag&call)’ 조항을 통해 IPO 실패 시 SK플래닛의 11번가 보유 지분까지 끌어다 강제 매각(드래그얼롱·Drag along)하거나 그 전에 SK플래닛이 컨소시엄의 보유 지분을 다시 되살 수 있는 권한(콜옵션)을 부여했다.
 
현재 SK플래닛은 약속 기한인 지난해 9월 30일까지 11번가의 상장에 실패했으며 11월에는 콜옵션 행사까지 포기하며 주도권은 FI에게 넘어간 상황이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현재 FI의 매각 작업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FI는 SK스퀘어가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이번달 중순 이후 매각 대상자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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