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해 11월30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휴전 연장은 추진하면서, 교전이 재개되면 민간인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독립주권국가로서 공존하는 해법을 강조했다.
▲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해 11월30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휴전 연장은 추진하면서, 교전이 재개되면 민간인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독립주권국가로서 공존하는 해법을 강조했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이스라엘이 정밀수색과 특수작전으로의 전술 전환을 발표하면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축소를 공식화했다.
  
격화되는 전쟁 양상에 국제사회가 인도주의적 차원의 휴전 압박에 나서자 이스라엘 측은 이같이 전략을 수정하고, 가자지구 북부에선 표적 작전을, 남부에선 인질 구출과 하마스 지도부 축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지상전 새 단계의 윤곽을 내놓고, 가자지구 전쟁 축소를 공식화했다.
 
지상 대부분을 장악한 가자지구 북부에서 작전상 필요에 따른 맞춤형 작전을 펼치고, 230만명의 피란민이 있는 남부에서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붙잡혀 있는 남은 인질들을 석방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하마스 지도부 추적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을 골자로 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날 “가자지구 북부에서 우리는 지상전의 군사적 성과에 맞춰 새로운 전투 방식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부에서의 작전에는 기습공격, 터널 파괴, 공습 및 포격, 특수부대 작전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십만명의 피란민이 몰려 있는 가자지구 남부에서는 하마스 지도부 제거와 인질 구출을 시도할 것”이라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때까지 이런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이스라엘군의 지상전 새 단계는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전쟁 축소 압박과 자국 내에서 전쟁 비용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중동 지역에서의 확전 가능성마저 커짐에 따라 이러한 계획이 수립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가자 전쟁이 발발한 뒤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에서는 이스라엘군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게릴라성 전투를 벌여온 데다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잇달아 공격하면서 최근 확전 가능성이 점차 커지는 추세다.
 
특히 지난 2일 하마스 3인자 살레흐 알아루리 정치 부국장이 공습으로 살해된 다음 날 이란에서 ‘국민영웅’으로 칭송받는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추모식에서 대규모 테러가 발생하면서 확전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확전 우려가 커지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네 번째로 중동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블링컨 장관이 4일부터 11일까지 중동 순방에 나서 확전 가능성 최소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블링컨 장관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확전을 막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블링컨 장관은 역내 다른 국가와 함께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안을 포함해 확전을 피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며 “분쟁이 가자지구를 넘어 확산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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