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1.08. 사진=뉴시스
▲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1.08.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기봉 기자 |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제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불출마 뜻을 밝힌 장제원 의원에 이어 두 번째 불출마 선언이다.
 
김 의원은 8일 오후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국민의힘이 민주적인 정당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민께 표를 달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포동의안 포기 선언에 동참할 수 없다”며 “법률가로서 원칙과 보수주의 정신에 어긋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공천권 때문에 헌법상 제도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데 동참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이 가야 할 곳은 대통령의 품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이며 그것이 보수주의 정당의 책무고 미래를 여는 열쇠라고 언급했다.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고, 이제 제가 가진 마지막 카드를 던진다. 우리 당이 바로 서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불출마 선언을 한 배경으로는 해병대원 사고를 꼽았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당시 (박정훈) 수사단장에게 가해졌던 행태들을 보면서 과연 제가 생각하는 정치를 할 수 있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지난해 7월 집중호우 피해 실종자를 수색하던 채모 상병이 급류에 휩쓸려 숨진 사건을 조사한 책임자로, 상관의 사건 은폐 지시를 거부하고 그대로 경찰에 보고해 항명 및 상관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다만, 그는 탈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한 당이 저에게는 정치적인 고향이며 고향은 버릴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본다”며 “당을 고쳐보려고 다 해봤지만,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결국 불출마 선언”이라고 밝혔다.

또한 당 내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 서약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 잡겠다고 헌법상 제도를 그렇게 우습게 여기는 것을 반대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 의원 110명은 지난해 7월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 서약을 진행했고, 제22대 총선 예비후보들도 불체포 특권을 포기 선언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취임식에서 “우리 당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하는 분만 공천할 것이고, 약속을 어기는 분은 즉시 출당 등 강력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김웅 의원과 권은희 의원만 불체포 특권 포기를 반대하고 서약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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