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각) 텍사스주 휴스턴의 트렌드세터 엔지니어링 앞에서 선거 유세하면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지지자들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그의 연설에 환호했다. 2023.11.03. 사진=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각) 텍사스주 휴스턴의 트렌드세터 엔지니어링 앞에서 선거 유세하면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지지자들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그의 연설에 환호했다. 2023.11.03.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올해 전 세계가 맞이할 가장 큰 위험이 오는 11월 예정된 미 대선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과 무관하게 미국 사회가 큰 혼란에 빠져 세계 경제에 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8일(현지시각) 유력 정치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Eurasia Group)은 올해 최대 리스크를 11월 5일 있을 미 대선으로 꼽고, 미국 남북 전쟁 이래 150년 만에 미국의 민주주의가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룹은 이날 연례 보고서를 내고 “미국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분열되고 기능 장애가 있는 선진 산업 민주주의 국가(dysfunctional than that of any other advanced industrial democracy)”라며 “누가 이기든 2024년 선거는 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weakening)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룹이 주장한 리스크가 공화당 내 유력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여부와 무관하게 작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다시 패배할 시 선거 조작을 주장하는 등 재차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당선될 경우엔 민주당이 인준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를 두고 유라시아그룹은 “그간 전례가 없을 정도로 문제가 많은 미국 선거가 세계의 안보 문제, 안정화 및 경제 전망에 대해 그 어느 것보다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 선거는 자국 내 정치적인 분열 강도를 심화시키고 지난 150년간 미국이 경험하지 못한 정도로 민주주의를 시험할 것(test American democracy to a degree the nation hasn’t experienced in 150 years)”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유라시아그룹은 미국이 이러한 상황 속 국제사회에서의 신뢰를 훼손할 것이며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그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first) 외교정책은 미국의 위상을 크게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 대선이 전세계 80억 인구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봤는데 그중 오직 1억6천만명의 미국 유권자가 투표할 것이며 고작 미국내 몇 개의 경합주에 있는 유권자들이 미국 대선의 승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봤다.
 
한편, 미국 대선 외에도 가자지구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올해 국제 사회를 위협할 악재 요인으로 꼽혔다.
 
이날 유라시아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3년 차에 들어선 러시아 대 우크라이나, 3개월째인 이스라엘 대 하마스, 그리고 이제 시작하는 미국 대 미국. 세 가지 전쟁이 올해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가자지구에서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충돌이 더 큰 전쟁으로의 첫 번째 단계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종전을 유도할 뚜렷한 방법이 없는 현재,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단체 헤즈볼라의 분쟁으로 인한 이란 개입 가능성과 예멘의 반군 후티의 공격으로 말미암은 미국 개입 가능성 등의 요인에 확전(擴戰)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유라시아그룹은 또 ‘방치된 AI’(Ungoverned AI)를 하나의 악재 요인으로 분석했다.
 
세계 각국의 규제 노력이 점차 약해지는 데다 현재 누구도 기술 관련 기업들을 제지하지 않는 상태에서 보다 강력한 AI(인공지능) 모델의 등장, 그리고 관련 기술 등이 정부 통제를 벗어나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