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15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프로야구 경기. 사진=뉴시스
▲ 지난해 10월 15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프로야구 경기.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티빙이 네이버 연합과 스포티비와의 프로야구 온라인 중계권 싸움에서 최종 승자로 올라섰다.

10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4-2026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CJ ENM의 티빙을 선정했다. 세부 협상이 완료되면 티빙은 추후 KBO리그 경기, 주요 행사 생중계, 하이라이트 등 VOD 스트리밍 권리와 재판매 사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프로야구 중계권은 크게 TV 중계권과 뉴미디어 중계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티빙이 이번에 확보한 중계권은 뉴미디어 중계권이다.

TV 중계권은 지난 2020년 지상파 3사(KBS·MBC·SBS)가 4년 2160억원에 계약했으며 이번도 재계약이 유력한 상황이다.

하지만 뉴미디어 중계권은 통신·포털 컨소시엄(네이버·다음카카오·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이 지난 2019년 5년간 1100억원(연 평균 220억원)으로 계약을 맺었으나, 티빙은 이번 입찰금으로 기존의 두 배 수준에 이르는 연간 약 400억원(3년 12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티빙은 이번 입찰 과정에서 구단별 채널 운영, 빠른 시청 진입 환경 구현, 멀티뷰 분할 시청 기능, 지나간 장면을 다시 보는 ‘타임머신 기능’, 타 이용자와 채팅하며 함께 보는 ‘티빙 톡’등의 계획도 함께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티빙이 안정적인 킬러 콘텐츠로 프로스포츠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실제로 쿠팡플레이의 경우, K리그 뉴미디어 독점 중계권을 포함해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국내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으며, 축구 이외에도 미국 NFL, 포뮬러 1과 같은 다양한 스포츠 중계권도 국내 독점으로 생중계 해오고 있는 상태다.
 
이에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의 지난해 12월 기준 MAU(월간 이용자 수)는 492만6756명으로 같은 해 2월 401만4887명이었던 것에 비해 22.7% 증가했다.
 
또한 드라마, 영화의 제작비가 수백억원대로 치솟은 상황에 비추어 봤을 때 스포츠 중계권료에 대한 투자가 크게 비싸지 않다는 관점도 나오고 있어 티빙의 투자 금액이 과하지 않는다는 견해도 나온다.

일각에서 제기된 유료화 우려 문제에 대해서도 티빙 측이 확보한 중계권을 네이버 등에 재판매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어떤 방식으로 KBO리그가 중계될지 지켜 봐야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티빙 관계자도 추후 중계권 재판매 계획이 있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티빙이 독점 유료 중계에 나선다 하더라도 야구 인기와는 무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쿠팡플레이의 독점을 통해 온라인 중계됐던 K리그의 경우, 공식 집계 이래 입장수익 344억 2068만 9010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입장 수익을 기록하는 등 온라인 유료 중계가 인기 하락 우려와는 무관한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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