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내 한 은행의 대출창구의 모습. 사진=뉴시스
▲ 서울시내 한 은행의 대출창구의 모습.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금융당국이 지난 9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갈아타기를 허용한 이후 나흘 만에 1조원 규모의 이동 신청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최고 금리가 연 7%를 넘어서기도 했는데, 이번 서비스를 통해 3%대의 금리로 갈아탈 수 있어 많은 차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16일 <투데이코리아>의 취재를 종합하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자 지원, 우대금리 제공 등 여러 혜택과 함께 대출상품의 금리를 낮추며 고객 유치에 나선것으로 파악됐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이벤트 응모와 함께 이자 지원에 나선다. 이달 31일까지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 이벤트에 응모하고 오는 3월 21일 까지 KB스타뱅킹 앱에서 주담대 갈아타기를 완료한 모든 고객들에게 첫 달 대출 이자를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대출 인지세 하나머니 지원 이벤트’를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선다. 오는 3월 29일 까지 주담대 갈아타기 전용 상품 ‘하나원큐 아파트론 갈아타기’ 신규 대출을 받은 고객 중 선착순 2000명을 대상으로 인당 최대 7만5000 ‘하나머니’를 제공한다. 1하나머니는 현금 1원과 동일하며 현금화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첫 달 이자 금액을 최대 20만원까지 마이신한포인트로 지원한다. 해당 조건은 타 금융기관 주담대를 ‘신한 쏠(SOL) 뱅크’ 혹은 영업점에서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갈아탄 고객 중 선착순 500명을 대상으로 한다.
 
인터넷은행들도 금리 경쟁력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서며 시중은행과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주담대를 갈아타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금리를 낮춘 상품을 내놓으며 고객 확보에 힘쓰고 있다. 지난 15일 카카오뱅크의 기준 주담대 갈아타기 금리는 최저 3.44%로 지난 12일과 비교해 0.05% 감소한 상황이다.

이러한 낮은 금리를 제공한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는 개시 하루만에 한도 소진을 이유로 신청 접수가 중단되기도 했다.
 
한편, 관련 업계와 금융 전문가들은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1000조원에 달하는 만큼 시중은행들과 인터넷은행들이 고객 쟁탈전을 위해 더욱 치열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역마진을 감수하는 등 출혈 경쟁의 구도로 들어서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부 은행들의 경우는 일부 마진을 희생하더라도 주담대 잔액을 높이는 것이 메리트가 있다면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며 “시중은행은 주담대 및 전세대출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고 수도권 지역의 비중이 높은 만큼 고객 유지에 대한 부담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