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렘린궁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만난 가운데, 북러의 군사적 공조가 현실화가 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크렘린궁에서 최 외무상을 영접했다”고 전했다.

이날 면담 자리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배석했으며, 최 외무상은 라브로프 장관의 초청으로 15일~17일 러시아를 방문 중에 있다.

이날 러시아 언론이 보도한 영상을 보면, 푸틴 대통령은 회담 장소에 먼저 도착한 뒤 환한 미소로 최 외무상을 맞았다. 

특히 최 외무상이 인사를 하는 동안에도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일각에서는 그가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일정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일정이 조율되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최 외무상 역시 오전 실무진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또한 매체들에 따르면, 최 외무상은 이 자리에서 라브로프 장관에게 “이처럼 두 나라 외무상이 자주 만나 동지적 유대를 돈독히 하는 것은 두 나라의 친선관계가 두 수뇌분들의 구상에 따라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2024년에는 모스크바와 더 많은 접촉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두 정상이 한반도 정세를 폭넓게 논의하며 미국의 위협에 맞설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와 북한은 긴밀히 공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공식 방문을 기점으로 이들 사이에서는 유례없는 유대감이 형성되면서, 지난해 10월 라브로프 장관, 11월 북러 경제공동위원회, 12월엔 연해주 정부대표단 방북 등 외교적 교류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이에 국제사회는 지난해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측 간 불법적인 무기 거래가 이미 진행 중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해 11월 정찰 위성 발사에서 러시아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100만 발이 넘는 포탄을 제공하고 방사포 전문가를 파견했다는 한미 당국 분석으로 깊은 우려가 표출되고 있다.

이를 두고 로이터 등 외신들은 “한국과 미국 등은 최 외무상의 방러를 계기로 양국 간 불법 무기 거래가 더욱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의 밀착은 푸틴 대통령에게 있어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무기의 대량 공급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국과 그 아시아 동맹국들을 압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