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1.22. 사진=뉴시스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1.22.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기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불거진 대통령실과의 불협화음을 두고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그는 ‘선민후사’의 마음으로 대통령실 측의 사퇴 요구를 거절하고, 당을 위해 계속 전진할 것이라는 취지로 전언했다.
 
한 위원장은 2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안다”며 이같은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에 대한 질문에 “평가는 제가 하지 않겠다. 그 과정에 대해선 제가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선민후사해서 우리 당의 변화된 모습을 국민들에게 잘 설명 드릴 것이다. 지금 민주당의 이상한 정치와 발목잡기 행태로 국민이 고통받고 이 나라의 미래가 위협받는 것을 막겠다”고 전했다.
 
앞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공개 지지한 것을 두고 당내 공정성 논란이 일자, 복수의 매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지 철회를 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복수의 매체들에 따르면,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전날(21일) 한 위원장을 만나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 달라는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언론을 통해 “비대위원장 거취 문제는 용산이 관여할 일이 아니지만 ‘한 위원장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가 철회됐다’고 해석할 만한 메시지 전달이 있었다”고 은연 중에 밝혔다.

다만, 대통령실 측은 윤 대통령의 지지철회와 관련해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공천에 대한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해명한 상황이다.

한 위원장도 보도가 제기된 당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국민을 보고 나선 길, 할 일을 하겠습니다”라며 총선까지 비대위원장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두고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정황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특정 정당의 선거, 총선 관련해서 이렇게 노골적이고 깊숙이 개입한 사례가 있었나”고 꼬집었다.
 
이어 “정당활동, 당무, 선거와 공직자의 공무는 구분해야 한다”며 “공천보다는 민생에 좀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느냐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아마추어 정권이 공당인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김기현에 이어 한동훈 위원장까지 내쫓는다면 이는 당무 개입이자 정치적 중립 위반이며 법적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정현 최고위원은 또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당 대표를 쉽게 갈아치우는 행위가 심각한 불법 당무 개입인 것을 윤 대통령은 알고나 있는지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한 위원장이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다고 본인 입으로 확인했다”며 “이는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정치 중립 위반이며 법적 검토를 거쳐 조치할 것이 있으면 반드시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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