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증권 본사. 사진=미래에셋증권
▲ 미래에셋증권 본사. 사진=미래에셋증권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미래에셋증권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로 인한 위축된 시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8000억원 규모의 유로본드(RegS) 발행에 성공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전날(22일) 아시아와 유럽 등의 시장에서 진행한 수요예측을 통해 총 6억달러(약 8046억원)의 조달을 확정했다.
 
트랜치는 3년과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각각 3억달러씩 배정했으며, 가산금리(스프레드)는 3년과 5년물 각각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에 200bp, 222bp를 더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초기 최초제시금리(IPG)는 3년물과 5년물 각각 235bp, 260bp였지만 투자 수요를 바탕으로 35bp에서 38bp 가량 스프레드를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요예측 실시 후 1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15억 달러 이상의 주문이 몰렸으며 마지막까지 남은 주문 잔량은 70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투자 업계에서는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로 인해 얼어붙은 시장의 분위기에도 주문량이 급격하게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한 것을 두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흥행에 힘 입어 유통물보다 낮은 금리 발행에도 성공했다. 유통금리 대비 3년물 8bp, 5년물 10bp 낮은 스프레드를 형성하며 두 트랜치 모두 마이너스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해외진출 20주년을 맞이한 미래에셋증권은 2018년부터 국내 증권사로는 유일하게 달러채 발행에 도전하며 해외 조달 시장의 포문을 열기도 했다.
 
이후 지난 2022년을 제외하고 매년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연간 3억~6억달러 가량의 외화채를 마련하고 있으며, 관련 업계들도 외화채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김준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화채 발행과 관련해 “중국 부동산 위기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한국물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며 “국내 기업의 외화채 발행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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