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화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 엔화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지수가 올해들어 벌써 10%가까운 상승세를 보이며 일본의 ‘버블 경제’ 붕괴 이후 34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투자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역대급으로 이어진 엔저 현상과 함께 기업의 거버넌스 관행 개선 등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4일 <투데이코리아>의 취재를 종합하면, 닛케이225 지수는 지난 23일 3만6517.57에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 지수가 종가 기준 3만5000선을 넘어선 것은 ‘버블 경제’ 시절이던 1990년 이후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매수량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일 까지 국내 투자자는 일본 주식 약6911만 달러(약 925억원)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4% 대폭 증가 한 수치다.
 
이를 두고 투자업계와 전문가들은 역대급으로 지속되는 엔저현상과 함께 최근 일본 기업들의 거버넌스(지배구조) 관행 개선이 일본 증시 상승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일본 기업들은 지난 2013년 해외 투자자로부터 모회사와 자회사의 이중 상장과 소수 주주 권리 외면 등으로 지적을 받은 바 있는데, 최근 일본 정부가 개선을 위해 기업 거버넌스 개혁을 도모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워런 버핏의 투자 회사 ‘버크셔 헤서웨이’는 기업 거버넌스 개선에 따라 지난해 일본 종합상사 5곳의 보유 비분을 평균 8.5% 이상으로 높이기도 했다.
 
류호정 서스틴베스트 책임연구원은 “기업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제도적 환경 조성은 일본 증시로의 해외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일본 증시와 관련된 상품과 보고서를 출시하는데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8월 일본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 상품인 ‘한화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 Solactive’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일본의 반도체 소부장 분야의 대표 기업 20곳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아울러 지난 5년간 일본 전체 시가총액에서 일본 반도체 21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3배 가량 증가하며 관련 ETF에 대한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B증권도 지난 15일 일본 증시  관련 ETF와 투자와 관련된 수익률과 전망 등의 내용이 담긴 ‘역대급 엔저 사용법: 엔화 노출 ETF’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행하고 일본 증시와 관련한 ETF 상품들을 소개했다.
 
이혜원 KB증권 연구원은 “엔선물 ETF 투자로 4.4%에서 7.6%의 수익률을 기대한다”며 “3월 중순쯤 기본급 인상 폭이 3% 이상일 경우, 일본은행의 통화 전환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 증시의 연이은 상승세와 홍콩H지수 ELS 사태로 인해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액에 희비가 교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한국예탁결재원에 따르면, 닛케이225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발행액은 지난해 11조1720억원으로 2022년과 비교할 때 155.7% 증가한 반면 홍콩H지수와 항셍지수를 기반으로한 ELS 발행액은 같은 기간 각각 1.3%, 2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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