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복현 금융감독위원장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증권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기봉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위원장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증권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기봉 기자
투데이코리아=이기봉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기존보다 더 강력한 수준으로 대응에 나서겠다면서, 증권사들을 향해 강도 높은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들과의 자리에서 부동산 PF 사업장 관리에 대해 “PF 관련해서는 이전에 통상적으로 얘기한 것처럼 들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강한 강도로 건설사라든가 금융사의 노이즈가 있을 것들을 감내하고라도 뭔가 진행된다고 예상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원장은 이날 모두발언 자리에서도 “PF사업장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 분석을 통해 부실 사업장은 신속하고 과감하게 정리해주시기 바란다”며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충당금도 충분히 적립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또 “일부 회사의 리스크 관리 실패가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다면 해당 증권사와 경영진에 대해 엄중하고 합당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그렇게 해야 새살도 돋아나고 새로 우리가 꺼낼 수 있는 자본을 보다 더 생산적인 데 투자할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일부 금융사나 건설사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거는 저희가 감내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에서 PF 시행사의 총사업자금 대비 자기자본비율을 최소 20%가 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과 관련해 협의된 사항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방향성은 같다”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20%가 아니라 100%에 가까운 정도로 자기책임을 질 수 없으면 앞으로 부동산 시행과 개발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며 “PF 정리와 그 이후의 바람직한 부동산 시장 정립을 위해 금융권이 할 수 있는 것들은 강도 높게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증권사들의 영업행태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증권사들은 여전히 위탁매매와 부동산 중심의 영업을 하고 있다”며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 제공기관으로서의 기능이 미흡하다”고 강도 높게 질타했다.

이어 “혁신기업과 국민 자산 형성 지원 강화를 위한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에는 증권사 역할이 중요하다”며 “증권업계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