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물산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물산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롯데건설이 은행권과 2조4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펀드 조성에 나서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펀드 조성시 유동성 리스크에서 자유로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일 <투데이코리아>의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건설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 및 산업은행과 함께 PF 펀드 조성을 위한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어, 빠르면 이번 주 중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건설은 PF 사업장에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메리츠금융과 만든 1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는데, 이를 상환하고 은행권과 함께 2조40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은 최근 롯데건설의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결과를 두고 펀드 조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롯데건설은 지난달 31일 진행된 1년물 회사채 2000억원 수요예측에서 344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이는 최근 부동산 PF 사태로 인해 불거진 유동성 위기에도 불구하고 목표 물량을 넘어선 주문을 받은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롯데건설의 최대주주의 지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를 내놓고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의 지분 약 4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회사채 조달의 지급보증을 맡았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도는 ‘AA’로 상대적으로 낮은 롯데건설의 신용도 ‘A+’를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이번에 조성되는 펀드는 연 10% 미만 수준의 금리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앞서 메리츠금융과 조성한 펀드와 약 3~4% 가량 낮은 수준의 금리로, 이를 통해 롯데건설은 이자 부담을 덜고 유동성 위기에서 한시름 덜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 이후 침체기를 겪고있는 회사채 시장의 매수세가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7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회사채 전체 규모로 보면 한달 간 약 13조원이 발행됐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3조원에 가까운 공급 부담에도 불구 크레딧 채권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가 이어졌으며 회사채 A 등급 강세는 고금리 크레딧 수요에 힘입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A 등급 회사채는 4~5% 금리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금리 메리트가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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